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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시적 기름값 인하 3개월 이후는?
‘한시적’으로 ℓ당 100원 인하된 기름값의 3개월 후 행보에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정유4사가 제시한 인하 기간은 3개월. 7월6일이 지나면 다시 원위치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기름값 인하 이후에도 정부 압박은 끊이지 않고 있고 소비자들 역시 ‘찔끔 인하’에 불만이 많다. 자연스럽게 연장 여부에 벌써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유4사는 이번 조치로 모두 7800억원대의 영업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도 100원 이하가 사실상 ‘역마진’을 의미하는 만큼 3개월 후 원상복귀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정유업계의 입장이다.

하지만 막상 3개월 이후에 일시적으로 100원을 다시 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3개월 이후 유가를 포함한 물가 상황이 나아진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중동의 정정 불안 등으로 국제 유가 흐름도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이번 기름값 인하도 사실상 “기름값이 묘하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으로 시작된 정부의 압박에 따른 ‘울며 겨자먹기’였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3개월 이후에 쉽사리 가격을 원위치 시키기는 쉽지 않다.

가격 인하에 혜택이 너무 더디게 반영되고 인하 폭도 마음에 안드는 소비자들은 오히려 3개월 이후가 걱정이다. 인하된 100원이 원위치되면 기름값은 금세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예전에도 정유사 및 주유소들은 인하 요인 발생 때는 기름값을 찔금 내렸지만 가격 인상 상황이 벌어지면 재빨리 가격을 올렸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재고분 처리 등을 이유로 가격 인하를 미루고 있는 일선 주유소들도 공급가 환원시에는 소비자가격을 거의 동시에 올릴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정유사와 주유소 등은 유류세 인하가 근본 해결책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자칫 이번 처럼 ’관치’가 작용해 또다시 가격인하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하시기와 방법에 대해 주유소의 입장이 전혀 반영되지 않아 소비자의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고 정유사를 비판한 한국주유소협회는 “국민들의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정부도 유류세를 인하해 기름값 인하효과가 지속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유업계 역시 마찬가지 입장이다.

<하남현 기자@airinsa>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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