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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품업계, ‘원산지’를 내세워라?
식품업계가 최근 일본 방사능 공포, 중국 농지 중금속 오염 등 먹을거리 불안이 계속되면서 ‘원산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고려은단은 자사 종합비타민 제품인 ‘비타플렉스’의 주성분 원료 원산지를 100% 공개하며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고 나섰다. 영국, 독일, 스위스 등 엄선된 유럽산 비타민 원료만을 사용해 최근 먹을거리 불안과 관련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남성과 여성, 청소년 등 나이, 성별,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5가지 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산들애 액상 요리소스’도 원산지를 내세운 새로운 제품명으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인다. 이번 제품들은 기존 제품명 대신 산들애 ‘서산’ 생강소스, 산들애 ‘의성’ 마늘소스, 산들애 ‘광양’ 매실 소스라는 ‘산지 실명’을 전면에 걸고 시장에 선보인다. 주요 원료의 원산지를 제품명에 포함시켜 정보제공을 통한 소비자들의 신뢰향상과 지역명칭으로 인한 ‘제품 인지도’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샘표식품의 차 전문 브랜드 ‘순작’에서 판매 중인 ‘순작 우리 아이를 위한 반디보리차’는 청정지역 무주군과 친환경 보리 공급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계약재배한 보리차 전용 대백보리만을 사용한다. 또한 솔트 로스팅(salt roasting) 공법으로 보리를 한알 한알 볶으며 무표백 티백 및 깔끔한 비닐팩 포장을 사용하고 있다.

풀무원식품도 지난달 23일 양구군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강원도 양구군 DMZ 인근 청정지역인 ‘펀치볼’ 지역에서 생산되는 콩으로 만든 두부를 출시할 예정이다. ‘펀치볼’ 지역으로 불리는 양구군의 민통선 인근 해안마을은 해발 1100m의 산에 둘러싸인 분지 지형으로 대규모 청정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풀무원은 고품질의 ‘펀치볼 콩’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국산콩 두부시장에서 차별화된 맛과 품질의 두부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먹을거리 불안에 제조일자, 원료구성, 원산지까지 꼼꼼히 따져서 선택하는 ‘스마트컨슈머’가 늘고 있다”면서 “이런 경향에 맞춰 우수한 원료를 찾아내기 위한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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