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이후 야권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첫 신호탄을 쏘는 역할은 민주당 내 486 세대와 재야파, 친노그룹으로 구성된 ‘진보개혁모임’이 맡았다. 진보개혁모임은 1일 대전 스파피아 호텔에서 대통합론을 논의하는 첫 워크샵을 개최했다.
워크숍에는 김근태 상임고문, 문희상, 원혜영, 강기정, 백원우 의원 등 80여명의 회원이 참석했다.
이인영 민주당 최고의원은 발제를 통해 “4.27 재보선을 통해 돌아온 넥타이부대를 잡는 길은 민주당과 진보정당들이 힘을 합치는 것이라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제는 지역정당에서 노선정당으로 가야 할 때이며, 민주당도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으로서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 중심의 보수세력들은 정권을 지키기 위해 보수대동맹을 강화하고 총력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의 연합공천과 후보단일화는 한계가 있는 만큼 민주·진보대통합을 통해 파괴력을 높이자”고 강조했다. 대연합당을 만들 경우 수도권 3분의 2와 영남 20석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160석 이상 석권할 수 있을 것으로 이 의원은 예상했다.
홍영표 의원은 “이번 투표에 참여한 화이트칼라들의 성향을 고려할 때 민주당이 진보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정책과 비전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라고 본다”며 “지난해에는 무상급식, 무상의료, 무상교육 등 복지문제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이 개념들을 확대해 고용과 연계된 노동정책 쪽으로 정책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세대투표, 계층투표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전통적 지지 지역에서의 승리는 이번 선거의 야권 연대가 앞으로 총선·대선에서도 유효한 방식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혜영 의원은 “민주당이 잘 해서 밀어준 게 아니라는 것을 우리 스스로도 잘 알고 있지 않느냐”며 “국민들의 기대를 받을 수 있는 정당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통합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역할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희상 의원도 “민주당의 색깔인 신록의 계절이 돌아왔다”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정권에 대한 심판이 제대로 내려졌다고 생각하며 앞으로의 지속적인 승리를 위해서는 야권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크숍 후 비공개 토론에서는 호남지역에서 민주노동당이 승리한 만큼 정책적으로 연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과 함께, 경남 김해에서는 연대가 실패로 끝난 만큼 야권연대의 한계를 보여줬다는 지적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단일정당 창당운동을 추진해온 ‘국민의 명령’ 문성근 대표도 회의장을 방문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북화해 교류협력을 하는 심정으로 야권대통합을 위해 노력해달라”면서 “소수정당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식으로 굴복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햇볕정책을 쓴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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