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지도부 철저한 검증 통해
野와 선명성 경쟁 나설듯
“청와대의 인사 검증시스템에 분노한다.” “내정자들을 비호하거나 봐줄 생각은 없다.”
인사 청문회를 열흘가량 앞둔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분위기다. 정부와 여당에 등 돌린 민심을 확인한 4ㆍ27 재보선 선거 후 처음 열리는 청문회를 앞두고 여야 모두가 정부에 선전포고의 포문을 열었다.
또 새 지도부를 구성한 여야에게 이번 청문회는 정치적 선명성을 과시한다는 측면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검증과 추긍이 뒤따를 전망이다.
16일 오전 여야 회의장은 최근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다. 이날 오전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손학규 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은 LH본사 이전 문제, 과학벨트 문제 등에 대해 정부에 비난의 화살을 집중했다. 주무 장관인 국토해양부가 포함된 이번 청문회에서도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가겠다는 각오다.
한나라당 역시 마찬가지다.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점을 감안, 방어가 아닌 공세 위주의 청문회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의화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과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이 국민의 목소리를 취합, 정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이번 청문회에서 나올 각종 정책 이슈에 대해 정부와 입 맞추기가 아닌 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미다.
국회에서는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각종 의혹 폭로가 막을 올렸다. 민주당은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장남에게 2억7000만원, 며느리에게 3500만원을 변칙 증여했다고 주장했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남편이 SK텔레콤에 두 달 근무하면서 3억원의 상여금을 받은 것이, 이채필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부하 직원으로부터 돈 봉투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