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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방중 김정은, 中차세대 지도자 시진핑 만날 듯
김정은이 20일 전격적으로 중국을 방문하면서, 그가 만날 중국 내 인사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후계 세습 이후 첫 단독 방문으로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인 시진핑이 공식 파트너로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은 최근 수 차례 공식 경로를 통해 김정은에게 초청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멍젠주 공안부장이 평양을 방문해 초청 의사를 전했으며, 지난해도 저우융캉 상무위원과 다이빙궈 국무위원이 김정일과 면담하면서 후계자 김정은의 방중을 요청한 바 있다.

이 같은 중국 정부와 공산당의 공식 요청에 의해 김정은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그가 만날 인사 역시 당과 정부의 핵심 인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북 전문가는 중국에서 시진핑이 김정은의 파트너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시진핑은 중국의 국가부주석으로 오는 2012년부터 후진타오의 뒤를 이어 중국을 이끌 가능성이 높은 차기 대표 주자 중 한명이다. 이 전문가는 “후진타오나 원자바오 등 중국의 공식적인 최고 지도자가 김정은을 직접 만나진 않을 것”이라며 “차기 지도자인 시진핑이 역시 북한의 차세대 지도자인 김정은을 만날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고 전했다. 후진타오나 원자바오가 직접 만날 경우 세자 책봉처럼 보일 수 있다는 부담감 때문에, 차세대 지도자인 시진핑을 내세울 것이라는 의미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도 “김정은이 동북 지역을 둘러보며 경제 관련 행보를 과시한 뒤 베이징으로 이동해 시진핑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라는 김정은의 공식 직함도 그가 중국에서 만날 인물들을 예측하는 단서 중 하나다. 김정은은 지난해 9월 노동당 대표자회를 통해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오르며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바 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은 지금 공식적인 1인자가 아니다”며 “당대당 외교관계 차원에서 중국 역시 정부보다는 공산당의 인사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은이 방중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라는 직함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예상 밖으로 조용한 행보를 계속하면서 중국으로써도 그의 방중을 정부가 아닌 당 차원의 행사로 치룰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면 혈맹을 자처하는 북한과 중국의 특수 관계를 고려하면 후진타오나 원자바오가 직접 김정은과 만날 수도 있다는 시각도 나왔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이 이번 방중 길에 베이징까지 갈 경우 정치적인 의미를 부각시키는 의미에서 후진타오나 원자바오를 직접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번 김정은의 방중 길에 북한 최고 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인 장성택이 함께 한 것도 이 같은 추정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북한의 국방위원회는 노동당이나 정부 조직 상위 기관으로 김정일이 위원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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