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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위터 떠나는 작가들…이번에는 정이현?
국제문학포럼서 중단 시사




수많은 팔로어를 자랑하는 인기 작가들이 잇따라 트위터에서 멀어지고 있다.

팔로어 1만명을 거느린 인기 소설가 정이현은 그동안 트위터를 하며 거기에 일희일비했던 걸 씁쓸해하며 앞으로 트위터에서 멀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정 씨는 25일 대산문화재단이 주최하는 ‘2011 서울국제문학포럼’(24~26일)에 참석, ‘다매체 세계시장, 글쓰기’란 주제의 발표에서 자신의 트위터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으면서, 트위터에서의 글쓰기가 소설가의 진정한 글이 될 수 없음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정 씨는 처음에 열 명 남짓 지인끼리 가벼운 수다로 시작된 트위터가 아는 선배의 리트윗으로 수백 명, 수천 명, 1만 명으로 늘어나면서 언제부턴가 전처럼 편안하게 재잘대지 못하게 됐다는 것.

타임라인의 여백 앞에서 마음을 가다듬고, 살짝 가볍되 지나치게 가벼워 보이지는 않도록 톤을 조절하며 글을 쓴 뒤, 보내기 버튼을 누르고 나면 본격적으로 조바심이 일어 현실의 직무를 작파하고 어떤 답글들이 달렸는지를 계속 확인하게 됐다는 것이다. 긍정이나 격려의 뜻이 담긴 멘션이나 리트윗이 줄줄이 이어지면 안심이 됐고, 자신의 의견에 반대되는 답이 달리기라도 하면 화가 났다는 설명이다.


정 씨가 자신의 트위터를 다시 돌아보게 된 건, 한 출판사가 트위터에 썼던 짧은 글들을 모아 책으로 묶자는 제안을 받고 나서. 지난 글에서 남루한 중얼거림, 머뭇거림을 보면서 이것은 문학이 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 자신이 쓴 글들을 하나하나 클릭해 지웠다고 고백했다. 그는 “나에게 고독의 기회를 되찾아주기로 했다”며, 그래도 여전히 중독현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외래환자처럼 가끔 트위터에 접속한다고 고백했다.

작가들의 트위터는 많은 팔로어를 자랑하며 사회적 담론을 이어가거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등 영향력을 발휘하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가벼운 글이 예기치 못한 파장을 일으키는 등 일이 생기면서 최근 들어 다소 거리를 두거나 아예 접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소설가 황석영은 지난해 말 칩거에 들어가면서 시장 같았던 트위터는 개점휴업 상태이며, 소설가 김영하는 평론가 조영일과의 ‘예술가의 책임과 사회제도’를 둘러싼 트위터 논쟁이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의 죽음과 얽히면서 트위터를 폐쇄한 상태다.

이윤미 기자/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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