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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中경협 핵심은 황금평 아닌 신의주?
북ㆍ중 경협의 상징인 황금평 경제특구가 본격적인 개발 수순에 들어간 가운데, 지난 2002년 무산됐던 신의주 경제특구가 9년 만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2일 중국 훈춘에서 돌아온 김영윤 남북물류포럼 회장은 “중국 현지 사업자들이 신의주 개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통행증을 가진 중국인들이 신의주 도박장을 자유자재로 드나든다”면서 “그러나 신의주 개발에 대한 중국정부 방침에 대해서는 섣불리 입을 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국 현지에서는 “양국 경협의 핵심은 황금평이 아닌 신의주”라는 기대감도 감돈다. 허허벌판인 황금평 개발을 위해선 신의주와의 연결이 불가피하고, 중국정부도 황금평보다는 신의주의 투자가치를 더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입장에서도 신의주 개발로 인한 외자유치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북한이 황금평 착공식에 앞서 홍콩 신헝지그룹의 가오징더 이사장을 신의주 특구의 행정장관으로 지목한 것도 이런 기대를 부추겼다. 가오징더 이사장의 방북을 수차례 요청했던 북한이 2002년 주장했던 ‘신의주 홍콩식 개발’을 재구상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배종렬 수출입은행 선임연구위원은 “황금평 공동개발은 지난해 5월과 8월 김정일 위원장과 후진타오 주석의 정상회담에서 이미 합의가 끝난 사항이며, 지난해 11월부터 실무급 회의가 시작됐다”면서 “황금평ㆍ나선이 아닌 신의주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김정일이 방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먼 길을 달려 양저우를 찾은 이유가 바로 신의주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02년 신의주 경제특구 계획 무산에 깊숙이 관여한 장쩌민을 만나 신의주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는 것이다. 한 대북전문가는 “장쩌민을 만나지 못했더라도 신의주 특구와 밀접히 연관된 남방계 사업가들에게 북한의 대외개방정책을 홍보하는 효과를 누리려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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