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공’ 박근혜=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 7ㆍ4전당대회에서 친박 유승민 최고위원가 2위 득표를 기록하며 지도부에 입성하는 등자신의 ‘파워’를 과시했으나 기존의 스탠스에 큰 변화를 가하지 않은 채 정책 내공쌓기에 주력하고 있다. 싱크탱크격인 국가미래연구원 회원 등 각계 전문가와 함께하는 그의 정책 공부는 이제 다루지 않는 분야가 없을 정도로 광범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더 많은 정책 청사진을 펼쳐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미래이미지 쌓기’ 정몽준=정몽준 전 대표도 정책면에서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미래지향적 정치인의 면모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9월초 출간을 준비하는 자전적 에세이집과 외국 석학 등과의 대담집에는 미래를내다보는 시야, 정치적 비전, 향후 성장동력에 대한 고민 등을 담을 예정이다. 최근 포퓰리즘에 연일 ‘견제구’를 날리고 있는 그는 자신의 싱크탱크인 ‘해밀을찾는 소망’이 9월 개최하는 2차 정책 발표회를 앞두고 보수의 가치를 중시하는 목소리를 더욱 적극적으로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당복귀 초읽기?’ 이재오=이재오 특임장관은 예전과는 대조적으로 조용하게 운신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3일 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함에 따라 장관직 사퇴와 당 복귀 등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민투표 올인’오세훈=오세훈 서울시장은 8월20-26일 사이로 예상되는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에 올인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의 정치생명이 걸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한나라당이 당 차원에서 지원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함에 따라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오 시장은 주민투표에서 승리한다면 서울시와 시의회간 관계에서 주도권을 잡을뿐더러 보수적 이미지를 굳히며 차기 대권 도전에서도 한결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박근혜, 정몽준, 이재오, 오세훈, 김문수 |
손학규, 정동영, 정세균, 유시민, 문재인 |
▶‘외교활동’ 김문수=김문수 경기지사는 이번 여름 외교활동에 치중하고 있다. 지난 8일 중국 선양(瀋陽)과 단둥(丹東) 방문길에 오른 그는 중순 이후에도 일본을 방문해 주요 인사들을 만나고 경기도 투자유치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다시 민심의 바다로’ 손학규=일본, 중국 방문으로 보폭을 넓힌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6월 국회 일정 등으로 잠시 중단했던 ‘희망 대장정’을 지난 13일부터 재개했다. 분야별 정책 대안과 현장 행보를 접목, ‘민생진보’를 구체화하는 게 목표다. 손 대표는 지난 8일부터 당 야권통합특위를 본격 가동, 통합 작업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야권의 맏형격인 제1야당 대표인 그로선 통합의 성과 여부가 리더십과 야권내 입지를 가르는 가늠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존재감 부각’ 정동영=얼마전 대북기조를 놓고 손 대표에게 각을 세웠던 정동영 최고위원은 한진중공업 노사분규 사태 등 노동현안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차례 부산의 한진중공업 현장을 찾았으며, 재벌개혁으로 대표되는 ‘경제민주화’의 당 강령 채택을 공개 제안하면서 당내 경제민주화 특위를 발족시키는 등 선명성 강화를 통해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것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야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정책연대에 기반한 다른 야당과의 통합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서민정책 개발’ 정세균=실물경제인 출신의 정세균 최고위원은 경제정책의 초점을 서민·중소기업에 맞춘 자신의 ‘분수경제론’을 세부정책으로 구체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19일 대전에서 토론회도 잡혀 있다. 영ㆍ호남을 연결하는 민주개혁진영을 결집,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하자는 ‘남부민주벨트론’을 꺼내든 그는 ‘단계적 통합론’ 쪽에 서 있다.
▶‘민노당에 러브콜’ 유시민=손 대표와 함께 야권의 양축으로 거론되는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대표는 ‘대중적진보정당’ 건설을 기치로 민주노동당과의 ‘우선 통합’에 올인하고 있다. 이를 통해 4ㆍ27 김해 재보선 참패로 입은 정치적 타격을 만회하면서 내년 총ㆍ대선 국면에서 활로를 찾겠다는 포석이다.
▶‘野통합 역할고민’ 문재인=유 대표의 입지 위축과 맞물려 야권내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달 발간한 자서전 성격의 ‘문재인의 운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그는 야권통합 역할론을 자처한 바 있어 야권내 다양한 그룹을 묶어주는 물밑 중재역으로서 활동공간을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현실정치에 여전히 선을 긋고 있지만 기존 주자들의 주춤세가 이어진다면 ‘대망론’도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 주변의 관측이다.
<서경원 기자@wisham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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