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내년 수도권 총선에서 선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내 48곳 중 현재 지역위원장 사고지역을 중심으로 벌써부터 치열한 물밑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지역의 터줏대감으로서 오랜동안 터를 닦아온 위원장이 궐위된 곳은 비교적 ‘뉴페이스’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기 때문에 출마에 뜻을 둔 인사들 간의 신경전이 뜨거워지게 된다.
우선 사고지역 중 공천 레이스에 가장 먼저 공이 울린 곳은 동대문갑이다. 지난 3월 지역위원장이었던 김희선 전 의원이 ‘공천헌금’ 혐의로 구속되자마자 서양호 전 청와대 행정관과 지용호 전 청년위원장이 지역에서 바닥 경쟁에 돌입했다. 서 전 행정관은 손학규 대표의 측근이고, 지 전 위원장은 정세균 최고위원과 가까워 계파 대결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또 현재 지역위원장이 없는 은평을 지역은 고연호 정동영 최고위원 언론특보, 최창환 전 이데일리 사장, 송미화 전 지역위원장 등이 지역에서 활동 중이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김효석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 의원은 선언 이후 ‘현 정부의 상징성 있는 인물이 있는 지역을 검토하겠다’으로 밝힌 바 있어 현재 이재오 특임장관이 지역구 의원으로 있는 이곳에 출사표를 던지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1번지’라고 불리는 종로 지역도 현재 지역위원장이 공석이다. 당초 위원장이었던 손 대표가 성남 분당을에 출마하면서 빈자리가 됐다. 상징성이 있는 종로에서 당선될 경우 대선주자로서의 이미지를 굳힐 수 있다는 전망 속 현재 정세균 최고위원이 이곳 출마 여부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당내 대권을 꿈꾸고 있는 인사들이 추가로 종로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강서을은 지역위원장이었던 노현송 전 의원이 지난해 지방선거를 통해 구청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사실상 무주공산이 됐다. 현재 변호사인 오훈 지역위원장과 김성호 전 의원, 이규의 당 수석부대변인 등 6명이 경합을 펼치고 있다.
한편 지역구를 노리는 비례대표 의원들과 원외 지역위원장 간 대결도 뜨겁다. 중랑을은 안규백 의원과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 마포을은 김유정 의원과 정청래 전 의원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전현희 의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구 물색에 한창이다. 이밖에 성북갑에서는 김근태 전 의원계인 유승희 여성위원장과 기동민 전 청와대 행정관이 대치하고 있다.
<서경원 기자@wisham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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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서울48개 지역위원장 현황>
▶위원장 사고지역(3곳)=종로, 은평을, 동대문갑
▶현역의원 위원장(8곳)=광진갑(전혜숙), 광진을(추미애), 강북을(최규식), 은평갑(이미경), 구로을(박영선), 동작갑(전병헌), 관악을(김희철), 송파병(김성순)
▶전직의원 위원장(24곳)=성동갑(최재천), 성동을(임종석), 동대문을(민병두), 중랑갑(이상수), 중랑을(김덕규), 성북갑(유승희), 성북을(신계륜), 강북갑(오영식), 도봉갑(김근태), 도봉을(유인태), 노원갑(정봉주), 노원을(우원식), 서대문갑(우상호), 마포갑(노웅래), 마포을(정청래), 양천갑(차영), 양천을(김낙순), 강서갑(신기남), 강서을(오훈), 구로갑(이인영), 금천(이목희), 영등포(김영주), 관악갑(유기홍), 강동을(심재권)
▶원외인사 위원장(13곳)=중구(정호준), 용산(유상두), 노원병(이동섭), 서대문을(김영호), 영등포을(이경숙), 동작을(허동준), 서초갑(박찬선), 서초을(김윤), 강남갑(김성욱), 강남을(김남배), 송파갑(고영로), 송파을(장복심), 강동갑(송기정)
자료: 민주 서울시당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