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ㆍ정부ㆍ청와대 고위인사들이 2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고위당정청 회의를 개최했다. 고위당정청 회의가 국회에서 열린건 이명박 정부 들어 처음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앞으로 사안이 있으면 정부와 청와대를 불러 협의하겠다"고 밝힌 이래, 권력구도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상징적인 회의다.
회의에서 홍 대표는 이날 “이명박 정부가 아무리좋은 정책을 제시해도 국회가 이를 완결짓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면서 “국익과 민생을 위해 한미 FTAf(자유무역협정) 비준안은 8월에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의 반대와 관련, 홍 대표는 “우리가 국익을 위해 옳은 길을 간다는 확신을 갖고 최선을 하면 국민이 우리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내년에는 총선과 대선이라는 중요한 정치일정이 있는데 이 정국에 앞서 개최되는 8월 국회에서 사실상 개혁.정책법안을 마무리지어야 한다”며 “9월 정국에서는 예산과 정치쟁점 때문에 예산부수법안을 제외한 다른 법안은 사실상 처리가 어려운 만큼 8월이 18대의 사실상 마지막 국회로 보고 관련법 처리를 위해 당정청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정부는 당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국정 현안에서 서민생활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이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어 “국가 안정을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최근 고용 사정이 다소 나아지는 모습이지만 청년 실업 해소에 최선을 다하면서 양질의 일자리 공급과 주택시장 안정, 복지 서비스 향상을 위한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당정청은 공동 운명체이고 같은 목표를 향해 가는 하나의 선단(船團)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며 “당정청 각 당사자는 상대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구태여 말하지 않아도 다 알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힘들어하는 국민들이 오늘 우리의 이 회의에 많은 관심을 가지리라 본다”며 “첫 당정에서 유익한, 살아가면서 힘들어하는 소외된 분들이 희망을 갖도록 하는정책토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임 실장은 “홍 대표를 비롯한 신임 당직자가 신속하게 민생, 친서민 정책을 제시하고 토의하는데 존경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당에서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 유승민 최고의원등이 참석했고, 정부와 청와대에서는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