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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되고 싶지만 될 수 없는 사람”vs “기대감 갖게하는 인물”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는 이른바 ‘안풍(安風)’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실정치에 대한 대중들의 불만과 피로감이 응축됐다 폭발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닌 참신함과 개혁적 이미지에 대중이 열광한다는데도 공감했다. 하지만 그가 현실정치의 벽을 어떻게 넘을지, 그리고 엘리트 이미지를 어떻게 극복할 지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안철수는 슈퍼엘리트, 대중과 교감할 지 의문”=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 원장에 대해 한마디로 “대중들이 되고 싶어하지만 될 수 없는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신 교수는 “안철수는 전문의, IT전문가, CEO 등의 다방면에서 월등한 역량을 보인 슈퍼엘리트”라며 “이말은 안 원장이 대중성을 갖고 있지만 대중과 상당히 거리가 있는 인물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안 원장이 평범한 대중의 눈높이를 맞추기가 쉽지 않고, 대중과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 지에 의문이라는 것이다.

신 교수는 안 교수의 혜성같은 등장이 현실 정당정치의 리더 검증 시스템을 무력화시켰다는 점에서도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안 원장이 정치와 행정을 나눈다는 언급에 대해서도 “정치와 행정의 분리는 불가능하다”며 안 원장의 현실 인식을 비판했다. 신 교수는 이어 안 원장의 정치ㆍ행정 분리 논리에 대해 “정치 혐오에서 비롯됐는데 정치는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무시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하며 이명박 대통령의 예를 들었다.

신 교수는 “조정과 타협이 필요한 정치판에서 기업경영 논리로 모든 사안을 대할 때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계는 있지만 가능성과 기대감을 갖게 해”=

이정희 한국외대 정외과 교수는 안 원장에 대한 대중의 폭발적인 반응은 바로 기존 정당정치에 대한 회의와 혐오에서 비롯된 것으로 거품으로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기존 정당의 갈등을 부추기고 당리당략을 우선하는 행태에 염증을 느낀 대중들이 참신하고 합리적인 인물의 등장에 열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서울시장 출마와 당선 가능성에 대해서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교수는 “대중들이 강용석, 오세훈, 곽노현 등 최근 정치권 주변 인물들에 대해 극도로 실망한 상황에서 안 원장은 충분히 시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며 “박원순 변호사와 같은 인물과의 연대가 이번 열풍을 현실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원장이 지난 분명한 한계도 있지만, 충분히 극복할 것이라는 내다봤다. 이 교수 역시 “안 원장이 현실정치의 벽을 분명 실감할 것”이라며 “특히 서울시 행정만 본다고 했지만 실제 서울이 차지하는 비중과 위상을 볼 때 정치적 역량이 매우 필요한 자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안 원장이 새로운 형태의 정치를 한다고 해도 기존 정치 관행이 그에게 가혹할 수 있겠지만 안 원장은 시민들로 하여금 기대감을 갖게 하는 힘이 존재하는 만큼 이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민ㆍ양대근 기자@wbohe>

boh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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