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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호 “ ‘노무현’ 활용 도리 아냐“ vs 김경수 “정치 공세”
[김해=홍석희 기자]노풍(盧風)심장인 경남 김해을에서는 김태호 새누리당 의원과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 민주통합당 후보(예비)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두고 격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불고 있는 노풍 차단에 안간힘을 쏟는 모습. 김 의원은 7일 종교단체가 주최한 ‘지구환경 정화운동’에 참여, “노무현을 정치적으로, 정파적 차원에서 이용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은 특권없는 정치와 지역 차별을 뛰어넘는 정신을 보여준 ‘우리의 대통령’이다”면서도 ‘노무현’을 선거 전면에 배치하고 지역 유세를 벌이고 있는 김경수 후보를 비난했다.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이 있는 김해을 지역에서 두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 차이는 불과 5% 안팎. 여야 모두 ‘쉽지 않은 싸움’이라 평가하고 있는 곳이다. 김 의원이 김 후보가 ‘노무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 적대감을 나타낸 것도 ‘노풍의 진원지’에서 초박빙의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부담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좀체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김 후보도 발끈하고 나섰다. 그는 “노무현의 이름을 훼손한 것이 누구냐. 현 정부와 집권 여당이 노무현을 훼손한 것 아니냐”며 “노무현의 이름을 선거에 활용하느냐 아니냐를 얘기하는 것은 정치공세”라고 맞받았다.

김 후보는 자신의 명함에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이라고 써 넣고 다닌다. 노무현의 ‘적자’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김 후보는 노무현 재단에서 봉하사업본부장을 맡아 봉하마을 관련 사업을 진행중이다. 김 후보는 곽진업 전 국세청 차장과 당내 경선을 치르고 있다. 


두 후보는 상대 후보가 이날 행사에 참석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 뜻밖의 만남이었지만 서로에 대한 강한 경계심을 ‘노무현’을 사이에 두고 표현한 것이다. 7일 오전 ‘시민의 종’ 광장엔 매서운 낙동강 칼바람이 불었다.

<@zizek88>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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