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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도 헷갈려... 여론조사 ‘오락가락’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출마로 서울 노원병 선거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가운데 들쭉날쭉한 여론조사가 또다시 유권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 분류가 불가능한 현행 여론조사 시스템하에선 실제 결과와 여론조사 결과는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며 ‘여론조사는 참고용’이라 조언했다.

지난 27일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는 4ㆍ24 보궐선거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가 38.1%를 얻어 무소속 안 전 교수(37.4%)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질렀다고 밝혔다.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10.5%)는 3위였다.

반면 민주통합당이 노원병 무공천 결정을 하기 전인 지난 14일 모노리서치가 실시한 여론 조사에선 안철수(42.8%), 새누리당 후보(31.2%), 민주통합당 후보(11.8%), 통합진보당 후보(1.9%) 순이었다. 불과 10여일 차를 두고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롤러코스터’를 타듯 들쭉날쭉 한 것이다.

이밖에 사회동향연구소의 26일 조사에선 안 후보(36.0%), 허 후보(36.4%)가 오차 범위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데 비해 리얼미터의 조사에선 안 후보(38.8%)가 허 후보(32.8%)를 6%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날 발표됐는데도 불구하고 조사기관마다 결과 차가 당락을 가를 만큼 큰 것이다.

이처럼 기관마다 결과값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현행 여론조사시스템의 문제점 때문이다. 현행 조사 방법상 국회의원 선거 여론조사 결과에선 정확한 지역분류가 불가능하다.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노원병 거주민을 찾아낼 확률이 일단 매우 낮고, 응답자가 노원병에 거주한다고 거짓으로 말했을 때 이를 걸러낼 수 있는 장치가 없다.

한 여론조사기관 대표는 “지역 분류는 KT 전화번호부를 기반으로 하는데, 휴대전화로 실시하는 조사는 사실 노원병 지역 주민인지 아닌지를 거를 수 있는 장치가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금 제시되는 각종 여론조사는 대부분 응답율이 5%안팎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제 선거 결과와는 큰 차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제시되는 각 수치들은 대세 흐름 파악용일 뿐이다. 참고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홍석희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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