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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피’ 수혈…인사동 화랑가 달라질까
갤러리2세 전면에…‘전통문화축제’등 주도
고미술품 위작, 도난 등 각종 비리와 오명으로 얼룩졌던 인사동 화랑가가 세대교체와 함께 개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화랑가 2세 경영인들이 오는 17일부터 24일까지 인사동 일대에서 열리는 ‘인사전통문화축제’를 주도하는 것을 시작으로, 화랑가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종로구가 주최하는 ‘종로 古go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사단법인 인사전통문화보존회(회장 윤용철)가 주관하며, 인사동 내 화랑 80여곳을 비롯해, 고미술품 상점, 공예점, 표구점 등 총 200여곳이 참여한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류화랑, 고은제, 고은당 등 고미술품을 판매하며 수십년간 인사동 ‘터줏대감’ 역할을 해 온 화랑가 2세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해외에서 수학하며 미술 관련 전문성을 갖춘 이들이 화랑 경영을 이어받은 데 이어 이번 축제를 계기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또 축제 기간 내내 한복을 차려 입고 갤러리에 상주하며 관람객들을 직접 맞이할 예정이다.

그러나 미술계 일각에서는 여전히 원로들이 인사동의 주축인 가운데 젊은 경영인들이 제대로 주도권을 장악하지 못한 것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또 2세 경영인들이 부모님의 바통을 이어받았다는 것 외에는 아직까지 가시적인 변화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대해 류상우 류화랑 큐레이터는 “전세계적으로 고미술이 호황인데 한국에서만 유독 바닥이다. 앞으로는 문화재로써 뿐만 아니라 투자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가품(假品)을 줄이고 전문성을 높이는 등 조금씩 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 실질적 조치로 올해부터는 행사기간 동안 판매되는 고미술품에 대해 인사전통문화보존회 명의의 보증서를 지급한다. 고미술품의 위작 여부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첫 시도다. 윤용철 인사전통문화보존회 회장은 “원로가 대부분인 인사동에 30대 젊은 경영인들이 등장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축제가 인사동 개혁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축제에서는 도자기, 민속품, 목가구 등 200여점과 옛 생활공예 200여점이 전시ㆍ판매되며, 한ㆍ중문화교류전을 통해 중국 항저우에서 가져온 공예품들을 대거 선보인다. 수백년 된 고려청자와 조선 백자를 십만원대에 판매하는 깜짝 이벤트도 마련했다. 이 밖에도 다도시연<사진>, 표구시연, 전통악기체험, 국악공연 등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들이 함께 펼쳐질 예정이다.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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