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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체 해고' 톨게이트노동자, 서울요금소 '점거'...3일 광화문엔 비정규직 5만명 운집
한국도로공사 집단해고 반발해, TG 진입로12개 중 6개 점거
TG 노동자들 '직접고용' 촉구하며 지난 1일부터 집회진행중
3일 광화문광장엔 공공부문 비정규직 5만명 운집 '사상최대' 규모
한국도로공사에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시위를 이어온 요금수납원 노조원들이 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서울 톨게이트(TG) 진입로 일부를 점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사상 최초로 진행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총파업이 이틀째인 4일 오전에도 이어졌다. 한국도로공사에서 집단으로 해고를 당한 '한국도로공사 정규직 전환 민주노총 투쟁본부(이하 투쟁본부)' 노동자들은 성남시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진입로 일부를 점거하고 집회를 진행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오전 10시 서울요금소 톨게이트 부산방향 12개 진입로 중 6개 진입로는 통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국도로공사의 조합원 1470여명 해고에 반발한 투쟁본부 소속 조합원 120여명이 톨게이트진입로를 점거하며 농성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현재 30여명의 조합원은 서울 톨게이트 구조물 위로 올라가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투쟁본부 측은 지난 1일부터 서울요금소와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서울요금소에서는 톨게이트 구조물 고공농성, 청와대 앞에서는 노숙 농성이 진행됐다. 서울요금소 앞에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지면서, 청와대 앞에 있던 인원 90여명도 서울요금소로 이동했다.

투쟁본부는 정부에 '직접고용'을 촉구하고 있다.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들은 앞서 용역업체 소속으로 근무해왔지만, 2017년 7월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 발표'에 따라 '자회사 소속의 정규직 자리 제공'을 요구받았다. 이에 톨게이트 노동자 6500명 중 5030명은 소속 전환에 동의했지만, 1470명의 노동자는 투쟁본부를 결성하고 여기에 반발하고 있다. 자회사를 통한 정규직 전환은 사실상 '또 다른 간접고용'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투쟁본부 측의 주장이다. 이들은 자회사 이동을 거부하며 집단해고된 상태다.

박순향 투쟁본부 부지부장은 전날 진행된 집회에서 "우리는 지난 1일 해고된 상태에서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면서 "벼랑 끝에 서있던 수납원들을 정부와 여당이 나몰라라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3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피켓을 들고 있는 노동자들. [사진=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한편 전날 오후 3시 광화문광장에서는 '공공부문 비정규노동자 총파업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가 진행됐다. 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에 맞춘 집회다. 파업참가자들은 비정규직 철폐와 임금인상 등을 주장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조합원 약 5만3000명이 운집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집회 참석인원을 약 3만2000명으로 추산했다. 올해 들어 열린 집회 가운데 최대 규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운집만 놓고 보면 사상 최대 규모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오는 5일까지 총파업을 진행한다.

이날 자리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20만 공공부문 비정규직노동자들이 일어선 총파업투쟁"이라면서 " 문재인 정부는 그간 노동자 투쟁에 대화로 해결하자는 주장을 수없이 해왔다. 정부가 공약으로 주장했던 비정규직 철폐와 최저임금 인상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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