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에 유리…北, 금강산관광 실리 챙겨"
-"3월 北겨냥 한미연합훈련 재개가 관건"
-"북미대치 속 ICBM, SLBM 발사할수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가 지난해 9월 20일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 전 서울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3일 새해를 맞아 각국 정세를 전망하면서 북한과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이 한국 총선 전에 서울을 방문할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신문은 "남북화합 무드에서 4월 총선을 치르면 여당에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의도가 있다"면서 "북한은 그 대가로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를 비롯한 실리를 손에 넣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북한 정세와 관련해 오는 3월로 추정되는 한미연합훈련 재개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면서 "미군은 3월 한국군과 대규모 야외 기동훈련을 재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해부터 이른바 3대 한미연합훈련으로 불렸던 3월의 독수리훈련 및 키리졸브연습, 8월의 을지프리덤가디언을 모두 폐지하고 대체 훈련을 실시했다. 야외 실기동훈련(FTX)인 독수리훈련은 연중 대대급 이하 소규모 연합훈련으로 전환됐고,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모의훈련(CPX)인 키리졸브연습과 을지프리덤가디언은 각각 상하반기 '지휘소연습'으로 대체됐다.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중 전시대비 한국 정부 모의훈련인 을지훈련은 6월 한국군 단독 CPX인 태극연습과 결합돼 을지태극연습으로 거듭났다.
일본 언론은 남북 및 북미 대화 분위기에서 달라진 한미연합훈련이 올해 북한의 도발 여부에 따라 다시 과거로 회귀할 수 있다고 전망한 것이다.
요미우리는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대항으로서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결단할지도 모른다"며 "미군의 군사적 압력에 대해 북한이 도발 행위를 반복한 2017년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매체 외에 국내 정책연구기관에서도 오는 3월 북한이 도발을 감행해 한반도에 긴장 국면이 조성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아산정책연구원은 3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결과 분석' 제하 보고서 '이슈 브리프'를 통해 "신년회의를 대체한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 보고는 미국과 강대강 대결을 해보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지 표현이며, 이로 인해 올 한해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미국과 대결구도를 형성할 것임을 예고하고, 자력갱생을 통해 경제를 성장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핵무력을 보유하는 사실상 핵보유국 길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의 입장을 봐가며 핵 억제력의 폭과 심도를 결정한다는 말로 대화 여지를 남겼지만 도발 명분 쌓기용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제재완화 조치를 선행적으로 해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북한은 미국을 비난하면서 전략도발로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발 시점에 대해서는 일본 매체와 마찬가지로 한미연합훈련 재개 여부가 결정되는 3월 전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북한도 도발의 명분을 축적하며 북중관계를 유지할 필요성이 있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레드라인을 넘어서는 ICBM도발은 한미연합훈련이 재개된 이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생일인 1월8일에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일 사이에 북한이 도발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북한이 예고한 '새로운 전략무기'는 신형 핵무기 투발수단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 투발수단은 신형 ICBM으로서 지난 2017년 11월 발사한 화성 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성능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한이 지난해 두 차례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에서 중요한 시험이 이뤄졌다고 발표한 내용을 근거로 엔진 추진력을 대폭 증강시켰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또는 발사 전 연료 주입을 해야 해 한미 감시정찰자산에 미리 포착될 수 있는 액체연료 엔진을 신속히 발사할 수 있는 고체연료 엔진으로 전환했을 가능성도 언급된다.
연구원은 "추진력을 강화해 다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신형 ICBM을 시험 발사하거나 고체연료를 활용해 준비기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는 신형 ICBM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며 "두 가지 모두 미사일 방어를 취약하게 만드는 전략적 이점이 있기에 북한은 새로운 전략무기의 효능을 대내외에 자랑하려 들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그밖에 현재 건조 중인 신형 잠수함을 진수시킨 후 직접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 SLBM은 목표물 인근까지 은밀하게 이동해 신속히 타격할 수 있어 미사일방어체계로 요격이 불가능하며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어 미국 입장에서는 ICBM과 함께 현존 가장 치명적인 무기로 꼽힌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