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반찬·꽈배기·과일까지…신선함에 ‘주문’
전통시장 풍경. [사진제공=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힘내세요 동네시장!” #집에서도 편리하게 #시장 장보기가 편해졌어요’ (네이버 장보기)
‘전통시장의 온기를 쿠팡이츠가 가장 먼저 전합니다’ (쿠팡이츠 전통시장 프로젝트)
이커머스와 배달앱이 전통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네이버에서부터 배달앱 쿠팡이츠가 전통시장 관련 서비스를 선보인데 이어, 배달의 민족도 관련 서비스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전통시장의 ‘신선함’이 차별화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통시장의 판이 커질 수 있는 여지가 생긴 셈이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의 배달중개료 및 입점 수수료 부담 등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되고 있다.
전통시장 서비스 비교 [디자인=김빛나 기자] |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전통시장 비대면 서비스에 뛰어드는 이커머스·배달앱이 늘어나고 있다.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쿠팡이츠에 이어 배달의 민족도 올해를 목표로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형식은 쿠팡이츠처럼 전통 시장 내 단일 상점이 배달의 민족에 입점하는 형식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의 민족 관계자는 “전통시장 서비스를 시작하는 업체들이 생긴 만큼 관련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면서도 “아직은 구체적인 형식이나 일정을 얘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추석을 앞두고 한시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는 곳도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은 오는 30일까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손잡고 ‘전통시장 추석 장보기’ 서비스를 진행한다. 식품, 생필품, 가전 등 다양한 전통시장 소상공인 제품을 판매하며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발행된 온누리 전자상품권 결제도 가능하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온누리 전자상품권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앞서 네이버와 쿠팡이츠는 8~9월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네이버 ‘전통시장 장보기’는 지난 8월 20일 개편 작업을 거치며 서울과 경기 지역 32곳, 경남지역 4곳으로 총 36곳의 전통시장의 장보기가 가능하다. 지난 4월 서비스를 시작한 쿠팡이츠는 현재 서울 지역 27곳 전통시장 내 음식점·가게들이 입점했다. 입점 가게는 반찬가게부터 꽈배기, 과일가게까지 다양하다.
전통시장 배달 서비스. 왼쪽부터 2번째 사진까지는 네이버 전통시장 장보기, 3번째부터는 쿠팡이츠 [사진출처=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쿠팡이츠 앱] |
이커머스와 배달앱 등이 전통시장 관련 서비스를 진행하는 이유는 시장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면서 전통시장 역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개척지가 됐다는 것이다. 실제 네이버 전통시장 장보기의 경우 지난 8월 20일 리뉴얼 개편 뒤 일주일동안 거래액이 5배 가량 상승했다. 지난 2분기에는 서비스 주문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5배 늘기도 했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그동안 배달 서비스에서 사각지대에 놓였던 전통시장 가게들을 발굴했다는 의의가 있다”며 “본격 서비스를 개시한 후 주문 건수가 늘었고, 상인들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기업 이미지 재고 효과도 있다. 전통시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이 대폭 줄어드는 등 직격탄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는 소상공인과 상생하는 사업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향후 과제는 입점·배달 수수료다. 현재는 입점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수수료 할인이 들어간 상태다. 본격적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진행될 경우 소상공인들에게 수수료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김남희 남대문시장상인회 담당자는 “비대면 서비스로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건 아니지만 상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며 “쿠팡이츠는 프로모션 기간이 3개월 가량이라 향후 수수료 조정이 들어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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