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전세난…코로나탓 4·5월만 반짝 주춤
세종시는 매매·전세 모두 상승폭 1위
내년도 입주물량 금년 대비 16% 감소
시도별 아파트 전세가격은 매매와 같이 세종이 가장 높은 49.34%의 상승이 이루어졌다. 사진은 세종시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 |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올해 아파트 시장은 ‘매매·전세와 수도권·지방의 동반 가격 상승이 일어났다’고 정리할 수 있다. 거래유형과 지역에 상관없이 모두 오름세였던 것이다.
7일 부동산정보업체 직방이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반적인 상승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코로나 19의 외부 충격이 가해지면서 4~5월 중에는 일시적인 안정세가 나타났다.
▷넘쳐나는 유동성…전국서 집값 상승=하지만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기준금리가 0.50%(3월18일 0.75%, 5월29일 0.50%)까지 인하되고 시중 통화량의 급격한 증가(월평균 2019년 17.7조원⇒2020년 23.0조원(9월 기준)증가)로 자산시장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점차 커졌다.
6월부터는 전국 기준 월별로 0.40% 이상의 상승률을 유지했으며, 7월은 0.89% 상승률을 기록했다. 장기 침체가 이어지던 지방5개광역시와 기타지방 지역도 2020년 6월 다시 회복세로 전환되면서 지방에서도 매매시장의 강세가 나타나는 모습을 보였다.
2020년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출처:한국감정원, 제공: 직방] |
2020년(11월 기준)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세종이 43.64%로 가장 높은 가격상승률을 기록했다. 뒤이어 대전 16.01%, 경기 11.10%, 인천 8.80% 순으로 상승했다. 세종시는 제2의 수도이전 이슈가 발생하고 지역내 수요도 늘어나면서 상승폭이 커졌다. 대전은 내부수요가 늘어나면서 소형 중심의 아파트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진 것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020년(10월 기준) 73.8만 건으로 역대 1~10월 중 최다 거래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36만9000건, 지방5개광역시 16만1000건, 기타지방 20만9000건의 아파트 매매거래가 발생했다. 2019년 하반기부터 증가하던 아파트 거래량은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줄어드는 등의 영향으로 2020년 4~5월 주춤한 양상을 보였지만 6월과 7월은 월간 10만건 이상으로 거래가 증가했다. 8월부터 다시 거래량이 줄어들었으나 최근 5년 월평균 거래량 5만4465건에 비해서는 많은 거래가 이루어졌다.
▷역대 최장기간 전셋값 상승기=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전국 2019년 10월, 수도권 2019년 8월부터 상승으로 전환된 이후 2020년 11월까지 상승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코로나19로 4월과 5월 상승세가 주춤 했으나 이후 전세가격 상승세는 가팔라지고 있다.
2019년 말부터 늘어난 인구이동으로 인해 새로운 주거수요가 늘어났다. 2020년(10월 기준) 총전입 기준 전년대비 전국은 9.1%, 수도권은 9.9%, 지방5개광역시 10.7%, 기타지방 6.7%로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거래량(확정일자 기준)도 2020년 2월 5만8699건으로 역대 최다(2011년 실거래가 공개 이후 기준) 거래를 기록하는 등 활발한 거래가 이루어졌다.
2020년(11월 기준) 시도별 아파트 전세가격은 매매와 같이 세종이 가장 높은 49.34%의 상승이 이루어졌다. 전국 평균보다 높은 지역은 매매와 순서만 다른 동일 지역인 울산 12.97%, 대전 12.18%, 경기 8.27%, 인천 7.86%를 기록했다. 제주는 매매와 전세가 동반 하락하면서 -1.29%로 조사됐다. 세종은 매매시장과 같이 수도이전 이슈가 불거지고 입주물량이 줄어들면서 전세가격이 크게 올랐다.
1~10월 아파트 전세거래량(확정일자 기준)은 2020년 44.5만건으로 2011년 실거래가 공개이후 최다 거래를 기록했다. 모든 권역에서 2020년 역대 최다 전세거래가 발생하면서 수도권 27만5000건, 지방5개광역시 7만1000건, 기타지방 9만9000건을 기록했다.
연도별 아파트 입주물량 추이(좌) 및 권역별 입주물량 비교(우)[직방 제공] |
▷내년 공급량 16%줄어=2020년은 총 27만996가구(410개 단지)가 입주했다. 권역별로 수도권 14만4586가구, 지방 12만6410가구가 입주했다.
다가오는 2021년에는 총 22만7836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2020년(총 27만996가구)보다 약 16% 적은 물량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에서 12만8993가구, 지방 9만8843가구가 공급된다. 수도권은 서울이 2만 7018가구, 경기 8만6648가구, 인천 1만5327가구가 입주한다. 서울은 강남, 서초, 송파 등지에서 새 아파트 공급이 이뤄진다. 입주단지(42개 단지) 중 절반(21개 단지)이 재건축, 재개발 사업 완료된 단지다. 특히 2017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위례신도시에서 입주물량(분양주택 기준)이 공급된다.
직방 관계자는 “2021년은 코로나19로 인한 부양책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산시장으로의 유동성 유입은 매매시장을 자극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지방은 수도권 규제를 피한 외지 수요 움직임이 거래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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