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산둥함 복귀 직후 '항모 킬러' 진수식
전날 중국군 군용기 대만 ADIZ 침범 갈등도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지난 15일 이란현 난팡아오 룽더 조선소에서 열린 스텔스 고속 미사일 초계함 진수식에서 연설하고 있다.[연합]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중국이 독자 기술로 건조한 최초의 항공모함이자 중국의 2번째 항모인 '산둥'함을 출격시켜 군사훈련을 실시한 가운데 대만에선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스텔스 고속 미사일 초계함을 진수시키며 맞대응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 소식통과 군사전문가들을 인용해 산둥(山東)함이 보하이 해에서 23일간의 해상 훈련을 마치고 지난 13일 기항지인 다롄항으로 복귀했다고 전했다. 이 훈련은 산둥함의 3차 해상 훈련으로, 지난해 12월 17일 취역한 지 1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실시됐다. 앞서 지난 5월과 9월 1, 2차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중국은 구 소련 붕괴 후 소련의 바랴크 항모가 재정난으로 건조 중단되자 이를 사들여 개조, 중국 최초의 항모 랴오닝함을 건조했다. 이후 독자 기술을 축적해 첫 자국산 항모 산둥함을 건조했다.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산둥함의 해상 훈련에는 중국산 4세대 최신 전투기 젠-15 전투기의 이착륙 훈련이 포함됐다.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는 항모는 자국 전투기를 전 세계 어디든 출격시킬 수 있는 '떠다니는 군사기지' 역할을 한다. 전투기 이착륙 훈련이 항모의 핵심 기능을 보장하는 훈련인 이유다.
당초 산둥함은 내년 초 기본운영능력(IOC) 검증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훈련 일정에 차질을 빚으면서 IOC 검증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둥함 승조원은 승선 전 2주간 격리되고, 훈련 후 복귀 시에도 3주간 격리해야 한다.
한편, 대만은 지난 15일 대만 자체 기술로 개발한 일명 '항공모함 킬러' 함정의 진수식을 가졌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대만 이란현 난팡아오 룽더 조선소에서 열린 스텔스 고속 미사일 초계함 진수식에서 "오늘 함정의 진수식은 대만이 전방위적으로 해역을 수호하겠다는 결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 총통은 자주국방은 대만의 매우 중요한 정책이라고 강조하고, 지난 4년간의 노력 끝에 대만 자체 함정 건조 프로젝트 '국함국조'의 결과물을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국함국조'에 따라 잠수함 건조, 해순서(해경)의 첫 4000t급 자이함 진수, 해군 쾌속기뢰부설함 진수 등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이 총통은 전날 진수식에서 '항모 킬러' 함정을 타장(塔江·PGG-619)함으로 명명했다.
대만 언론은 차이 총통이 군함의 이름을 직접 명명하고 축복을 비는 대모 역할을 수행했다며, 대만 역사상 최초로 군함 이름을 명명한 원수라고 전했다.
타장함은 2015년 실전 배치된 퉈장(沱江)함급 양산형 초계함이다. 슝-2, 슝-3 초음속 대함미사일, 3차원 방공 레이더, 하이젠-2 단거리 방공미사일, 76㎜ 함포 및 벌컨포 등으로 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항모 산둥함은 원자력 추진 방식이 아닌 디젤 엔진으로 가동되며, 최대 속도 시속 31노트(약 57㎞/h), 만재 배수량 7만t이다.
산둥함에는 젠-15 전투기 외에 대잠수함 헬리콥터인 Z-18과 Z-9C, 러시아제 KA-31 헬기 등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젠-15은 중국 해군 601연구소와 선양항공공사(SAC)가 개발한 중국의 최신예 전투기다.
한편, 전날 중국군 윈-8 대잠초계기 1대와 윈-8 기술정찰기 1대 등 2대가 대만 서남부 ADIZ(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다가 대만군 경고를 받고 기수를 돌리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양안간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