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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내일 정부 비축물량 200만개 풀린다…계란값 안정화되나 [언박싱]
가격은 한 판당 5000원…마트와 비슷해
예년보다 비축물량·수입량 적어…한계 있을듯
[연합]

[헤럴드경제=박재석 기자] ‘금란(金卵)’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값이 급등한 계란 값 안정을 위해 정부가 28일 달걀 비축물량을 대거 푼다. 정부의 달걀 비축물량이 풀리면 현재 7000원에 육박하는 달걀 한 판(30개 기준)을 5000원 내외로 구매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정부 비축물량이 예상보다 적은 데다 산지에서 정부와 달걀 유통상인이 물량 확보를 위해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어 정부의 달걀 안정화 정책 효과가 단기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충청 등 48개 농협유통서 한 판당 5000여원에 판매

27일 축산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8일부터 2월 10일까지 14일간 정부 비축 달걀 200만개를 순차적으로 시장에 푼다. 서울과 충청 및 대전 지역 등 48개 농협유통 직매장을 통해 신선란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지난 18~27일 열흘 동안 달걀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달걀 수매에 나선 이유는 다음달 설 명절을 앞두고 계란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설은 명절음식 준비 등으로 연중 달걀 수요가 몰리는 시기다. 하지만 최근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달걀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일부 물량을 비축한 뒤 적절한 시점에 방출하기로 한 것이다.

정부 비축 달걀의 한 판당 판매가격은 5000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달걀의 산지 가격 등을 고려하면 제비용을 제외한 매입 가격 수준이다. 이는 대형 마트 등에서 진행 중인 ‘농할갑시다’ 행사에서 판매된 달걀 가격과 비슷하다. 대형 마트 역시 행사에서 달걀을 판매하기 위해 마진을 포기한 바 있다.

17일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시민이 달걀을 구매하고 있다. [연합]
당분간 달걀 가격 안정…이후는 “글쎄…”

정부의 비축물량이 풀리면서 달걀 가격은 당분간 5000원 내외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정부의 달걀 수급 안정화 정책이 지속적인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선 다소 이견이 있다.

지난 2017년 설을 앞두고 달걀 가격이 한 판당 9000원대까지 치솟자 정부가 공공비축용 달걀 850만개와 방역대 출하량 700만개, 수입량 680만개 등 총 2230만개를 집중적으로 공급한 바 있다. 당시 달걀 가격은 9518원까지 치솟았다가 보름여 만에 8000원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 정부 비축물량이 200만개로, 지난 2017년에 비해 턱없이 적은 데다 수입 달걀도 지난 26일에서야 시장에 유통되기 시작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6일 국무회의에서 달걀과 달걀 가공품에 대한 관세율을 8~30%에서 0%로 조정한 바 있다. 이에 같은 날 미국산 계란 60t(100만800개)의 첫 공매 입찰이 진행되는 등 수입산 달걀 공급이 시작됐다.

이와 함께 정부 비축물량 2230만개가 풀린 지난 2017년에도 사실 정부 물량이 풀려서 가격이 안정화했다기보다는 정부 물량과 함께 도매상들의 사재기물량이 함께 풀려 가격이 내려갔다는 시각이 많았다. 올해 같은 경우 정부 물량이 예상보다 적을 뿐 아니라 도매상들 역시 아직 사재기물량을 풀 기미가 없다 보니 정부의 달걀 가격 안정 정책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달걀 유통업계 관계자는 “달걀 수입이 최소 1주일 전부터 하루 600만개 이상 충분한 양이 시장에 공급돼야 (가격 안정)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며 “심지어 농협을 통한 정부의 달걀 비축이 오히려 산지 가격을 급등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해 오히려 중간유통인들은 물량 확보가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js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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