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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방송 잘하네” 설 판매 위해 ‘혼신의 라방’
‘마트 전단지’ 라방까지…차별화로 승부
설 선물세트 판매를 위한 라이브 방송 리허설 현장. [SSG닷컴 제공]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잠시만요, 이 상품 자동 할인인가요? 네 알겠습니다. 다시 갈게요.”

지난 28일 오전 9시 서울 성동구 이마트 본사에 위치한 ‘피코크비밀연구소’. 설 선물세트 ‘피코크 횡성축협한우’ 판매를 위한 라이브 방송 리허설이 한창이다. 카메라에 둘러싸인 진행자 노금미 쇼호스트는 밝은 목소리로 리허설을 진행하다가도 수시로 방송 내용을 확인했다. 이날 방송 현장에는 방송에 출연하는 이마트 직원들도 있었다. 이마트 미트센터를 알리기 위해 직접 한우를 잘라가며 설명하던 홍성진 이마트 미트센터장, ‘한우 먹방’을 위해 요리에 나선 원승식 이마트 피코크상품개발실 셰프도 진지하게 리허설 모습을 관찰했다. 오전 11시에 시작된 본 방송은 평일 오전인데도 6000여명이 방송을 시청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예년과 달리 라이브 방송으로 설 선물세트를 판매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블루오션’ 라이브 커머스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설 선물세트 방송이 최대 격전지가 된 것. ‘라이브 커머스시장’과 ‘비대면 설 특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유통기업들이 방송국이 됐다.

“이 집 방송 잘하네”…설 세트 판매 격전지된 ‘라방’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 온라인쇼핑몰은 설 특집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오는 2월 7일까지 현대H몰 모바일앱을 통해 설 선물세트 라이브 방송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전통식품 브랜드 ‘명인명촌’ 등 현대H몰에 입점한 10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할 예정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오는 31일까지 10일간 ‘라이브 위크’를 진행한다. 이 기간에 40여개 브랜드가 라이브 방송에 참여해 최대 80% 할인된 상품을 선보인다.

e-커머스도 마찬가지다. 11번가는 설 전날인 오는 2월 11일까지 총 40여차례에 걸친 다양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며, CJ몰은 지난 28일 네이버 쇼핑라이브와 손잡고 설 선물세트 판매를 위한 12시간 특별 생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이 방송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라이브 커머스시장의 무서운 성장세 때문이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9월 리포트에서 국내 라이브 커머스시장이 올해 2조8000억원에 이어 2022년 6조2000억원, 2023년 10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 선물세트 판매를 위한 라이브 방송. [SSG닷컴 제공]
‘마트 전단지’ 라방까지…차별화로 승부

이마트는 설 라이브 방송을 위해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준비했다. 방송 콘셉트부터 방송 시 유의해야 할 표현 등을 점검하는 등 신경 쓸 부분이 많아서다. 주부들이 오전 10~11시에 장을 보는 걸 고려해 방송시간도 오전 11시로 잡았다. 상품은 자사 이미지에 기여하면서도 소비자들이 많이 찾을 만한 물건인 한우가 당첨됐다.

이번 방송을 기획한 SSG닷컴은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라이브 방송사업을 시작했다. ‘IT 공룡’ 네이버·카카오부터 그립(Grip)과 같은 스타트업과도 경쟁해야 한다. SSG닷컴은 물량 공세보다는 차별화로 승부를 본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실시간 시청자 수 7000여명을 모은 ‘이마트 전단지 라이브 방송’부터 이마트 월계점 장난감 매장을 소개하는 방송 등을 편성했다. 뷰티브랜드 ‘맥’ ‘입생로랑’의 신제품을 첫 공개하는 방송으로 시청자 1만명을 모으기도 했다.

곽정우 SSG닷컴 운영본부장은 “타 업체가 모방하기 어려운 다양한 포맷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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