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서귀포시 안 가리고 3개월째 상승세 유지중
노형2차아이파크 10억원대 회복…전세가도 함께 올라
“상대적 저평가 노리고 투자자 몰린 탓…비조정지역도 이점”
지난해 여름, 가을의 집값 상승장에서도 비껴나있던 제주 아파트도 연말 이후부터 올해 3월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은 제주시 노형동 노형2차 아이파크아파트.[출처=네이버지도 갈무리] |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지난해 연말부터 올 초까지 비조정지역인 제주도의 집값 상승세가 눈에 띄게 가파르다. 제주시 노형동과 연동에서는 ‘10억 클럽’ 아파트도 등장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2주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제주(제주시·서귀포시 포함)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16%(3월8일 기준)를 기록했다.
제주 집값 상승세는 지난해 11월23일부터 지속되고 있다. 수도권과 세종시, 그리고 부산시 등 지방광역시들의 아파트값이 줄곧 상승하던 지난해 하반기에도 제주 아파트는 매주마다 가격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11월말부터 올해 3월까지 꾸준히 오르고 있는 중이다.
제주시 대장아파트로 평가받는 노형동 노형2차아이파크 전용115㎡는 지난해 11월14일(10층)과 12월12일(4층)에 각각 10억5000만원 가격으로 손바뀜됐다.
2014년에 입주가 시작된 이 아파트는 3년차인 2017년에 7월 약 11억원에 거래된 이후로 가격이 계속 내려가다 2019년 8월엔 8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9억원 선으로 올라오다가 연말에 10억원선을 회복했다.
이 아파트 전용85㎡도 올해 신고가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2016년~2017년 7억원대에 거래되던 이 아파트는 그 후 6억원대로 가격이 빠졌지만 올해 2월12일 9억원(3층)에 거래가 이뤄졌다.
제주시 연동에 있는 연동대림2차아파트(2002년 입주) 전용119㎡도 올해 1월24일 역대 최고가인 10억원(6층)에 손바뀜됐다. 전용 85㎡도 지난해 11월13일 신고가 6억7000만원에 계약서를 썼다.
전세가도 함께 올랐다. 노형2차아이파크 아파트 전용85㎡는 지난해 2020년1월과 비교해 전셋값이 9000만원(19.57%) 올라 5억5000만원(1월14일)에 전세계약됐다. 연동대림2차아파트 전용85㎡는 같은 기간 무려 전세가격이 1억7000만원(54.84%) 올라 올해 2월1일 4억8000만원에 세입자를 받았다.
제주시에 비해 가격 상승률이 미미하지만 서귀포시 아파트도 12월 중순부터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돼 지속중이다.
전문가들은 제주 아파트의 가격 상승은 투자목적 수요가 들어온 결과로 보고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아실’의 유거상 대표는 “부동산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기본적인 원인은 ‘상대적인 가격 저평가’에 있다”고 설명한다.
유 대표는 “제주도가 다른 광역시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돼있으니, 투자처를 찾는 사람들로서는 ‘그럼 여기도 더 오를 수 있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과거 얼마까지 올랐나 찾아보면, 10억원에 거래되던 아파트가 지금은 7,8억원 하고 있는데다, 전셋값도 함께 상승하고 있으니 갭이 줄어드는 이점도 파악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제주는 전국에서 조정대상지역이 아닌 유일한 두 곳(시·도 기준) 중 하나다. 비조정지역에서 집을 살 때는 주택담보대출 LTV를 최대 70%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이 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더 많아 앞으로도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면서 “주로 육지사람들이 임장을 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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