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D 노선 축소에 이어 물량 확대…집값 악재 전망
김포 고촌 선정이 교통 호재될 것이란 전망도 나와
고촌 등 일부 후보지, 작년부터 투기판으로 변질 우려
정부, 거래 특이 동향 등 사전 조사 결과도 발표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축소에 이어 김포 고촌에서 추가 물량이 공급될 경우 이 일대 집값에 악재가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경기 김포의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의 축소 논란에 이어 김포 고촌 일대가 정부의 2차 신규택지에 포함될 지 여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GTX-D 노선이 김포~부천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이 영향을 받는 가운데 고촌 신도시의 추가 물량까지 공급될 경우 집값에 악재가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일각에선 김포 고촌의 선정이 지역의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추가 공공택지 공급에 따른 광역 교통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이는 향후 GTX-D 노선 확장 혹은 김포에 대한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논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번주 정부는 14만9000가구 규모의 2차 공공택지 입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2차 공공택지 후보지로 김포 고촌과 하남 감북, 고양 화전, 화성 매송 등이 거론되고 있다. 고촌 지역은 3기 신도시 지정 당시 유력 후보지였다. 서울 여의도와 강서구 마곡지구로 출퇴근하는 수요를 흡수할 수 있어 개발 가능성이 높다. 김포시 초입에 있어 2기 한강 신도시보다 입지가 더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일부 김포 주민들은 고촌 신도시 지정을 반대하는 분위기다. 고촌 일대가 정부의 신규 택지로 지정되면 GTX-D 실망감에 이어 추가 물량 압력까지 더해져 집값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GTX-D 노선 축소 발표 이후 이 지역에선 호가를 낮추는 등 움직임이 감지된다. 조정대상지역 지정에도 GTX-D 기대감이 집값을 떠받쳤는데, 강남 직결 교통 호재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강남까지 바로 연결되는 GTX-D 노선의 확장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현재 김포 한강 2기 신도시와 인천 검단 주민들은 GTX-D 계획안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정부는 공청회를 거쳐 최종안을 마련한 뒤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가는데,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라 일부 노선은 수정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선 고촌 택지 선정에 따른 교통대책으로 지하철 5호선 연장이나 GTX-D 노선 확장 논의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향후 대도시에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에 대비해 2기 GTX를 고려할 수 밖에 없다”면서 “김포-부천 노선은 2기 GTX 추진에 대한 시그널을 준 것으로, 추후 강남을 통과해 동서를 가르는 노선으로 확장하려는 논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땅 투기 의혹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2차 신규 택지를 무리하게 추진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고촌·감북 등 일부 후보지가 작년부터 투기판으로 변질된 정황을 보이는 것도 문제다. 토지 거래가 급증하고 지분 쪼개기도 성행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현재 2차 신규 택지 후보지의 거래 특이 동향 등 사전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조사 결과는 신규택지 선정과 함께 발표된다. 투기 의혹이 드러날 경우 정부의 신도시 개발 정책을 둘러싼 비판이 거세질 전망이다. 공직자와 그 가족에 대한 토지거래 조사로는 차명 거래나 자금 출처를 밝히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에 지정되는 신규택지는 1차 광명·시흥 등과 마찬가지로 오는 2025년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LH 사태에 따른 신뢰 추락으로 토지보상 작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후보지 내 거래 특이 동향 등을 살펴보고 있고, 국토부나 LH 직원의 매입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m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