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尹 당선인도 강조…전기차 잘 팔리려면 ‘이것’ 필수 [비즈360]
전기차 누적 등록대수 지난해 23만대 넘어서
서울 급속충전기 한 대당 전기차 23.9대꼴
윤석열 “주유소 내 연료전지 설치…규제완화”
서울 금천구 박미주유소. 전기를 직접 생산해 전기차를 충전하는 ‘에너지슈퍼스테이션’ 1호로,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인정을 받았다. [SK에너지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가 23만대를 넘어서는 등 전기차 시장이 본격 개화하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35년 내연기관 차량 퇴출’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향후 전기차 보급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부족한 충전 인프라는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내연기관 차량의 감소로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주유소를 전기차 중전소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전기차 누적 보급 대수는 23만1443대로, 2020년 말(13만4962대) 대비 71.5% 증가했다. 5년 전인 2016년 말(1만855대)과 비교하면 21배나 성장했다.

반면 지난해 휘발유차는 2020년 대비 3.1% 증가하는 데 그쳤고, 경유차는 1.2% 감소하며 사상 처음으로 증가세가 꺾였다.

전기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전기차 이용자들은 여전히 충전 인프라 부족을 호소한다.

전력거래소가 발표한 전기차 및 충전기 보급이용 현황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충전기 대수는 지난해 9월 기준 7만6715대다. 빠른 충전이 가능한 급속충전기는 이 중 1만3202대에 불과했다.

주요 도시의 급속충전기 한 대당 전기차 대수는 20대를 훌쩍 넘는다. 서울이 23.9대, 부산이 29.4대, 대전이 23.2대, 인천이 24.3대 수준이다. 전국 평균 대수는 15.3대다. 한 대의 급속충전기를 15대의 전기차가 이용하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윤석열 당선인 역시 앞서 대선 주요 공약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을 내걸었다. 일반 주유소와 LPG 충전소에서도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주유시설과 전기차 충전설비 간 이격 거리 규정 등으로 인해 현재 주유소 내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쉽지 않다.

또 주유소 내부나 인근에 연료전지를 설치해 전기차 충전에 필요한 전력 일부를 자체 공급하는 것도 현행법상 불가능하다. 서울시가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일부 주유소에 연료전지를 설치하기도 했지만, 원칙적으로는 어렵다.

윤 당선인은 이 같은 규제를 완화한다는 구상이다. 주유소·LPG 충전소 내 설치 가능한 건축물에 연료전지·에너지저장장치(ESS)를 포함하고, 전기차 충전 이격 거리 제한 등 각종 규제를 풀어 충전소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주유소를 활용해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할 경우 추가적인 부지 확보 등이 필요 없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도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대다수의 주유소는 통행량이 많은 도로에 위치해 있어, 향후 전기차 이용 고객을 확보하는 데도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 업계 관계자는 “기존 주유소 업체들이 다양한 수익 창출 방안을 마련하도록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신규 설비 설치, 충전소 운영 등에 있어서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교수는 “충전소는 접근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주유소들은 이미 자동차 통행량이 많고, 접근성이 좋은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내연기관 차량이 전기차로 대체되는 시점에서 주유소 자리를 충전소로 바꾸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전시설 보완 등을 통해 안전을 확보하면서, 규제를 완화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jiyu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