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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장 중 7장이 불량이었는데…” 이재용 ‘야심작’ 5개월 만에 ‘반전’ [비즈360]
삼성D, 지난 1일 사내에 수율 75% 달성 공지
QD 시장 확대 기대…‘증설 필요성’은 거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0년 3월 중순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개발 중인 ‘QD(퀀텀닷) 디스플레이’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2019년 8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 방문한 이재용 부회장 발언)

지난 2019년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5년까지 총 13조1000억원 가량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퀀텀닷(QD) 디스플레이의 생산 수율(제조품 중 양품 비율)이 안정세를 찾은 모양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삼성전자의 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탑재되는 자사 패널이 70% 수준을 넘어섰다고 임직원들에게 공지했다. 지난해 11월 말 본격 생산 이후 확산된 QD-OLED 공정 우려에 대한 업계 우려가 잦아들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일 사내 게시판에 QD-OLED 패널 수율의 75% 달성 사실을 알리며 임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수율 90% 이상을 달성하자는 목표도 새롭게 내건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업계에선 해당 패널이 낮은 수율로 인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달았다. 지난해 11월 해당 패널 생산을 본격화했을 때 수율이 30%대라는 얘기가 나왔다. 10장 중 7장은 불량이란 뜻이다. 올해 연초에도 50% 내외의 수율을 보이며, 연말에나 수율이 안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지난 1월 진행된 2021년 4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연말에 QD(퀀텀닷) 디스플레이의 수율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수율 목표로는 70%가 거론됐다. 그러나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목표치를 돌파, 상반기 내 80~90%까지 수율이 안정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수율이 오르더라도 당장 관련 TV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QD-OLED 생산능력은 월 3만장이다. 수율이 100%에 가까워야 55·65인치 패널을 연간 180만장을 찍어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전세계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OLED TV 패널 물량이 1000만장이란 점을 고려할 때 QD 물량이 부족하단 평가가 나온다.

다만 고객사 확대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델, 에이수스, 레노버, HP 등 모니터 고객사 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소니 등과도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소니는 올해 6월께, 삼성전자는 다음주에 관련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대형 사업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월 그간 수익성 악화로 발목 잡던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을 중단하게 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내년 TV 패널 라인업이 다양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DSCC)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 제품 포트폴리오에 49인치와 77인치를 추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2021년 QD 디스플레이에 이미 3조원 가량 투자했다”며 “향후 수율을 안정화 뒤 더욱 공격적인 투자 집행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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