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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美와 함께 생산 확대”…국내 투자는 어떻게? [비즈360]
기아 화성공장에 PBV 전기차 전용 생산라인 구축
기존 공장에 혼류생산 도입 등…연 144만대 생산
글로벌 공장과 시너지…인지도 높여 수출 증대

기아 경기 화성공장 ‘EV6’ 생산라인. [기아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하는 등 미래차 전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국내 공장의 체질 개선에도 나선다. 신공장 건설을 비롯해 혼류생산, 전기차 전용라인 도입 등으로 생산량을 대폭 끌어올려 해외 공장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030년까지 2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35만대로 예상되는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2030년 144만대까지 확대하기 위해서다.

우선 기아 경기 화성 공장에 수천억원을 투입해 신개념 목적기반차량(PBV)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한다. 내년 상반기 착공, 2025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기아는 전기차 생산라인도 확대한다. 화성 3공장에서 생산하던 회사의 핵심 전기차인 ‘EV6’를 화성 2공장에서도 병행생산한다. EV6는 주문 후 차량 인도까지 약 18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일 기아 노사는 실무회의를 통해 병행생산에 합의했다. 사전 설비공사를 진행한 뒤, 오는 10월부터 병행 생산에 나선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고, 생산라인 간 불균형을 해소할 계획이다.

현대차도 생산라인 변화를 꾀한다. 울산 3공장은 오는 8월부터 한 생산라인에서 다양한 차종을 조립하는 이른바 ‘혼류생산’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한 생산라인에서 1~2종의 차량을 제조하는 현행 방식을 벗어나 5~10종의 차량을 한 곳에서 조립하는 게 가능해진다.

전기차 전용 라인 설비 공사도 마쳤다. 현대차는 지난해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생산하기 위해 울산 1공장에 전기차 전용 생산 라인을 설치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충남 아산 공장의 설비 공사를 단행했다. 아산 공장에서는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가 생산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공장 재정비를 통해 미국 등 해외 공장과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해외 공장 운영은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향상, 국내 생산 물량의 수출 증대 등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 왔다. 현대차·기아는 각각 미국 앨라배마와 조지아에 공장을 가동 중인데, 공장 가동 이전인 2004년 연간 70만대에도 못 미쳤던 양사의 미국 내 판매량은 지난해 149만대로 2배 이상 늘었다.

현지 판매 확대와 더불어 수출도 늘었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팰리세이드 등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제네시스 등이 미국에서 선전하며, 2004년 91억8000만달러(약 11조6000억원)였던 양사의 미국 완성차 수출액은 지난해 140억 달러로 52% 증가했다.

국내 공장의 생산량도 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해외 생산 거점 구축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005년을 기준으로 직전 해인 2004년 현대차·기아는 국내 공장에서 269만대를 생산했지만, 지난해에는 302만대를 생산했다. 국내 고용도 증가했다. 현대차·기아의 직원수는 2004년 8만5470명에서 지난해 10만7483명으로 26% 늘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해외 공장들이 글로벌 판매 신장을 이끌면서 국내 공장의 생산 증가를 견인했다”며 “대규모 국내 투자와 연구개발로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물결에 민첩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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