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분기 출시 앞두고 ‘혹서기’ 테스트
매직 카펫 라이드 승차감 막바지 담금질
롤스로이스가 스펙터의 혹서기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롤스로이스모터스제공]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롤스로이스 모터카가 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차 스펙터(Spectre) 출시를 앞두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세 번째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스펙터의 출시 시점은 오는 4분기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최고 기온이 섭씨 50도에 달하는 혹서기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뜨거운 날씨 속에서 주행 성능을 확인하려는 목적이다.
롤스로이스는 이를 위해 건조한 지역(노던 케이프주 아우그라비스)과 다습한 지역(웨스턴 케이프 프렌치호크) 두 곳을 택했다. 롤스로이스 관계자는 “특히 프렌치호크는 기술적인 주행을 요하는 다양한 형태의 도로가 있어 전기차를 테스트하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롤스로이스모터카는 2021년 9월부터 총 250만㎞에 달하는 스펙터 테스트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200만㎞를 달렸다. 이를 통해 2만5000가지의 성능 관련 기능이 조정됐다. 예컨대 스펙터의 회생 제동을 다듬는데 1500시간 이상이 걸렸고, 안티롤 스태빌라이제이션(ARS) 기능도 역동성과 최상의 승차감에 맞춰 조율됐다.
특히 이번 남아공 테스트에서는 롤스로이스 엔지니어들이 개발한 시스템, 하드웨어 항목, 소프트웨어 프로토콜 등을 점검하고 개선하는 작업이 포함됐다. 롤스로이스 주행의 특징인 ‘매직 카펫 라이드(Magic Carpet Ride)’ 경험을 스펙터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테스트 프로그램 막바지에는 롤스로이스만의 독보적인 공력음향학적 성능(aero-acoustic performance)을 위한 실링(Sealing) 소재에 대한 추가적인 조정 작업을 진행한다. 고무 실링 소재는 기온 변화에 따라 성능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극저온과 극고온 등 외부 환경에 관계없이 확실하게 소음을 차단할 수 있도록 최적의 균형점을 찾아낼 계획이다.
롤스로이스가 스펙터의 혹서기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롤스로이스모터스제공] |
스펙터에 대한 검증은 기능적인 부분을 넘어 디테일한 디자인 요소까지 이뤄진다. 롤스로이스의 상징인 비스포크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 계기판 및 스피릿(SPIRIT) 인터페이스 등을 포함한 모든 실내조명 요소를 아우른다.
또 오디오 시스템에 대한 미세 조정 및 개선도 포함한다. 총 17개의 스피커를 포함한 스펙터의 오디오 시스템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포함한 남은 테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주행환경을 반영할 계획이다. 특별 큐레이팅된 재생목록을 사용해 다양한 장르 음악에 맞춘 최상의 사운드를 제공하기 위한 미세 조정도 병행한다.
롤스로이스는 이번 남아공 테스트가 끝난 시점에 전체 공정의 80%가 완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후에는 극지방의 아르예플로그와 온화한 코트다쥐르에서 추가적인 시험을 거친다. 최종 인가를 위한 ‘사계절 압축’ 테스트 프로그램이다. 또 세계적인 대도시 중심부와 신구 럭셔리 명소를 달리며 본연의 역할을 하는지 검토한다.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모터카 최고경영자(CEO)는 “스펙터는 롤스로이스 역사상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모델이자, 슈퍼 럭셔리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롤스로이스의 위상을 상징할 모델”이라면서 “이러한 위상에 걸맞게 방대하고 혹독한 테스트 과정을 거치며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