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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 살아나네…” 주춤한 전기차 판매에 車 업계가 꺼낸 카드는? [여車저車]
10월 주요 전기차 판매 두 자릿수대 감소율
현대차·기아, ‘세일 페스타’서 전기차 추가 할인
벤츠·BMW 등 수입차 업계도 전기차 할인 나서
현대차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5’(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아이오닉 6’, 기아 ‘EV9’, ‘EV6’. [현대차·기아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자 업계가 대대적인 할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내수 시장에서 주요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일제히 두 자릿수대 감소율을 보였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모두 5076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이는 9162대를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44.6% 줄어든 수치다.

차종별로는 아이오닉 5는 전년 동기 대비 32.2% 줄어든 1471대가 팔렸다. 아이오닉 6와 제네시스 GV60은 472, 111대씩 팔리며 각각 87.1%, 77.5%의 감소율을 보였다.

기아도 마찬가지다. EV6는 전년 대비 28.1% 줄어든 1564대가 팔렸고, 전달 임직원 할인 효과로 월 판매 1000대를 넘어섰던 EV9은 한 달만에 833대로 판매량이 줄었다.

현대차 ‘아이오닉’, 기아 ‘EV’ 시리즈가 거둔 성적은 하이브리드 모델과 급격한 대조를 이룬다. 기아 친환경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니로의 판매량을 살펴보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의 온도차가 여실히 드러난다.

니로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모두 1813대가 팔렸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체 판매량의 75%인 1359대가 팔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5.7% 늘어난 수치다. 반면 전기차 모델은 전년 대비 50.1% 줄어든 454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현대차 2023 코리아 세일 페스타 이미지. [현대차 제공]

전기차 시장 반등을 위해 완성차 업체들은 잇달아 할인 공세를 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부터 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한시적으로 확대하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연말까지 ▷아이오닉 5 400만원 ▷아이오닉 6 400만원 ▷코나EV 200만원 ▷EV6 최대 484만원 ▷니로 EV 344만원 ▷니로 플러스 444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 ‘EV 세일 페스타’를 시행했다.

이달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쇼핑 축제인 ‘2023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참여해 할인 폭을 키웠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 최대 600만원 ▷아이오닉 6 최대 600만원 ▷코나EV 최대 400만원 할인으로 모델당 200만원씩 추가 할인한다. 기아 역시 니로 플러스를 최대 700만원 할인한다.

수입차 업계도 전기차 몸값 낮추기에 적극적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억5000만원을 웃도는 플래그십 전기 세단 EQS는 물론 SUV 라인업의 할인을 진행 중이다. BMW도 i7 x드라이브 60 모델을 최대 3000만원, 6000만원 중반대인 BMW iX1 x드라이브30 X라인에 800만원의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비싼 차량 가격, 부족한 충전 인프라, 급발진 이슈 등이 전기차 판매량의 발목을 잡은 요인”이라며 “국내외 브랜드를 막론하고 전기차 가격 낮추기 경쟁이 이어지는 만큼 할인 전략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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