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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사 돈 잘 벌어서 좋겠다고요? 실적 안심 못하는 ‘3가지’ 변수 [비즈360]
정제마진 16달러대 → 8달러대로 하락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정세 불안
석유제품 수출량 올해 3분기 하락세로
[각 사 제공 및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정유사들이 올해 3분기 호실적을 달성했음에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다시 하락하고 있는 정제마진과 전쟁 리스크, 수출 부진 등 3가지 악재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다만 추위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 증가, 경기 연착륙 등으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도 남아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주요 정유사들은 전 분기 대비 실적 반등을 이뤘다. SK이노베이션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조5631억원으로 올해 2분기(-1068억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S-OIL 영업이익은 무려 23배 이상 상승한 8589억원이다. HD현대오일뱅크도 영업이익이 9배 가까이 증가한 3191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GS칼텍스도 반등에 성공한다고 증권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GS칼텍스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8220억원을 달성,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을 이룬다고 예상했다.

정제마진 반등이 정유사 영업이익 상승에 크게 이바지했다.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 운송비 등을 제외한 값인 정제마진은 정유사 실적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올해 초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이익의 마지노선인 배럴당 4~5달러보다 낮았다. 지난 4월에는 2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정제마진 하락으로 정유사들은 올해 2분기까지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정제마진이 3분기부터 상승세를 타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휘발유 최대 소비국인 미국이 휴가 기간에 접어들면서 석유제품 수요가 급증하자 제품 가격은 자연스레 상승했다. 올해 9월 둘째 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16.8달러까지 치솟았다. 올해 4월과 비교했을 때 8배 가까이 올랐다.

러시아 중서부 타타르스탄 연방자치공화국의 석유 채굴 시설 모습. [로이터]

실적 상승에도 정유사들은 고민에 빠졌다. 우선 고공행진했던 정제마진이 최근 주춤하고 있다. 올해 9월 둘째주를 기점으로 6주 연속 하락, 지난달 말 9.2달러까지 떨어졌다. 불과 한 달만에 45.2% 감소했다.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둔화로 석유제품 가격이 원유 가격에 비례해 상승하지 않으면서 마진이 줄어들었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도 악재이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중동 정세는 급변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산유국인 이란도 전쟁 개입을 저울질하고 있다. 한때 배럴당 90달러대까지 상승했던 국제 유가는 최근 80달러대까지 떨어졌지만, 전쟁 양상에 따라 유가는 급등할 수 있다.

경기 침체 여파로 석유제품 수출량도 줄어들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석유제품 수출량은 1억1901만배럴로 지난해(1억4011만배럴) 같은 기간보다 15.1%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엔 석유제품 수출량(2억2850만배럴)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지만, 3분기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석유제품, 원유는 대외적 변수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정유사들은 4분기 호실적을 장담하기 어렵다고”고 진단했다.

악재만 있는 건 아니다. 겨울에 접어들면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정제마진이 반등할 여지는 남아있다. S-OIL은 지난달 30일 열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겨울철 난방용 재고 비축이 시작되면 강세 시황을 재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SK이노베이션은 3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종료 가능성 및 경기 연착륙 기대감은 석유 시황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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