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에 경제성 높아…인기높던 경차도 하락세
“신차 할인 폭 커지며 중고차 영향 더 커질 듯” 분석
중고차 매매상 자료사진. [헤럴드DB]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글로벌 경기불황의 여파가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올해 12월 중고차 시세가 더욱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헤이딜러가 ‘내차팔기 서비스’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시세를 분석한 결과 국산과 수입을 포함한 전 차종은 전월 대비 차량 매입 시세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쉐보레의 올 뉴 말리부가 8.0%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고, 제네시스 G80의 하락률은 5.7%, 티볼리 아머는 5.0% 였다.
차량 시세 상단금액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 올 뉴 말리부는 최대 150만원 넘게, G80은 최대 213만원 이상 가격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이번 집계에서는 본래 비수기에도 인기가 많은 경차나 준중형 차량도 고배를 마셨다. 기아 더 뉴 K3가 4.7%, 더 넥스트 스파크 2.5%, 아반떼AD 2.1% 순으로 시세가 하락했다.
헤이딜러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 비수기인 연말 시즌에 돌입한 데다, 물가상승에 따라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차량에 돈을 쓰는 데 인색해진 것 같다”면서 “올해 비수기는 유독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완성차업계가 신차에 대한 대대적인 할인 판매에 나선 것도 중고차 업계에는 악재로 꼽힌다.
현대차는 이달 전기차 아이오닉 6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570만원의 할인혜택을 진행한다. 르노코리아도 이달 신차 구매 혜택을 강화하며 최대 440만원의 할인프로모션을 제공한다. 수입차 브랜드도 최대 2000~3000만원에 달하는 할인 혜택을 이달 판매 정책으로 내걸었다.
모두 신차 판매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연말 실적 만회를 위한 ‘고육지책’으로 울며 겨자먹기로 신차 가격 인하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오는 2월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 가계 지출이 많은 설 연휴가 지나서야 중고차 가격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내년도 설 연휴는 2월 중순께로 예정돼 있다.
한 중고차 플랫폼 관계자는 “앞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전지구를 강타한 반도체 수급 부진과 같은 현상이 앞으로 일어나지 않는 한, 중고차 가격은 내년 설까지는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단 차량마다 내림세의 폭이 크게 다른만큼 차량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는 자신이 사고싶은 차량의 시세 정보를 꼼꼼히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헤이딜러의 이번 분석은 2023년 11월 한 달 간 헤이딜러에서 경매가 진행된 차량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차량은 2018년 이후에 출고(5년 이하 연식)된 차량으로, 출고후 10만㎞ 미만을 주행한 차량이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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