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각국서 수주 기대…수출 200억달러 전망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27년 합산 영업익 183%↑
한국이 수출한 FA-50GF(왼쪽 첫번째)가 미그-29 편대와 함께 폴란드 국군의 날 기념 행사에서 바르샤바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KAI 제공]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지난해 ‘수주 잭팟’을 터뜨리며 ‘수출 효자’로 자리매김한 국내 방위산업(방산) 기업들이 올해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며 올해도 방산업체들의 수주 잔고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감은 방산기업들의 실적 전망에서도 드러난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방산 기업들의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1조7636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 1조3568억원보다 30% 가량 늘어난 수치다.
구체적으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851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43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7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74.84% 늘어난 6595억원을 기록했을 것이란 예측이다.
LIG넥스원의 경우 올해 248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85.9% 늘어난 427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전체로는 7.37% 증가한 19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항공우주(KAI)는 올해 24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124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33% 성장했을 것이란 예측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2.99% 늘어난 2308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시스템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225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2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도 305% 성장한 972억원으로 예측됐다.
현대로템의 경우 올해 299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K2전차의 폴란드 납품이 마무리되면서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1.1% 감소한 418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되나, 지난해 전체로는 전년보다 20% 늘어난 177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전망이다.
폴란드 토룬 포병사격장에서 한국이 수출한 K9 자주포가 포탄을 발사하는 모습 [연합] |
K-방산은 수출 대상국을 확장에 힘입어 올해도 고공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방산 수출 대상국은 12개국으로 2022년(4개국)에서 대폭 늘어났다. 올해 방산 수출 규모도 지난해 130억달러(약 17조1300억원)보다 대폭 늘어난 200억달러(약 26조35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폴란드 정권 교체로 방산 수출에 불확실성이 생긴 것과 관련해서는 예의주시하면서도 계약 자체가 뒤집힐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폴란드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당장 군 현대화가 시급한 상황에서 한국 외에 대안 마련이 마땅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오는 2027년 방상 기업들의 합산 매출이 29조7356억원으로 2022년 대비 70.7%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업이익의 경우 2조5392억원으로 2022년 대비 183.2% 성장할 것이란 기대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중동, 아시아태평양 등 각 지역에서 군비 증강이 이뤄지면서 무기체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해외 수출은 기본적으로 계약 규모가 크고 이익률이 높기 때문에 국내 방산 기업들은 해외 수출 증대에 힘입어 외형과 수익성의 동시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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