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11세대 풀체인지 E-클래스 출시
BMW, 할인 정책으로 방어전 나서
BMW 신형 5시리즈(왼쪽), 벤츠 신형 E-클래스 외관. [각사 제공] |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메인 라인업으로 꼽히는 중형 세단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펼친다.
지난해 BMW가 이례적으로 신차(신형 5시리즈) 출시와 동시에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에 나서며 ‘수입차 1위’ 굳히기에 나선 가운데 벤츠가 8년 만에 11세대 풀체인지 E-클래스를 출시, 한치의 양보없는 경쟁을 예고했다.
21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벤츠는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1세대 신형 E-클래스의 론칭행사를 가졌다.
E-클래스는 ‘벤츠 브랜드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모델이다. 특히, 2016년 국내에 출시된 10세대 모델은 수입차 단일 모델 누적 2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8년 연속 국내 수입차 베스트셀링 1위 기록 등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역시 E-클래스의 존재감은 뚜렷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모델별 누적 판매량 상위 톱5 명단에 E-클래스는 E 250(1만2326대), E 350 4MATIC(5783대) 등 파워트레인별 2개 모델이 각각 1위, 4위에 올랐다.
새 모델의 흥행은 BMW와 매년 엎치락 뒤치락하는 판매량 1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벤츠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7만6697대를 판매, BMW(7만7395대)에 단 698대 차이로 1위를 내줬다. 점유율 수치로 비교하면, 양사 간 차이는 단 0.26%p(BMW 28.56%, 벤츠 28.30%)다.
이번 신형 E-클래스 론칭행사에서 지난해 9월 벤츠코리아 수장이 된 마티아스 바이틀 대표이사가 국내 취재진 앞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 역시 벤츠에서 신차 흥행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더 뉴 E-클래스는 고유의 헤리티지와 기술력 및 안전성에 더해 수준 높은 디지털화 및 개인화를 구현해 다시 한번 ‘가장 지능적인 비즈니스 세단’의 명성을 공고히 할 모델”이라며 “이번 11세대 E-클래스는 지난 8년간 10세대 E-클래스가 쌓아온 성공의 역사를 새롭게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벤츠가 풀체인지 E-클래스로 공세를 편 가운데 BMW는 한발 앞서 출시한 신형 5시리즈에 대한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앞세워 방어전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딜러사에 따라 최대 신형 5시리즈를 적게는 400만원에서 많게는 850만원을 할인 중이다.
연식변경,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풀체인지(완전변경)를 앞둔 모델이 아닌 볼륨모델의 풀체인지 모델 출시 직후 할인에 나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시장에서 직접 경쟁을 벌이는 신형 E-클래스의 ‘신차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BMW와 벤츠는 올해도 지난해 못지 않은 치열한 1위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양사 모두 공격적인 신차 출시 계획을 밝히고 있어 중형 세단을 비롯한 승용부문은 물론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전기차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넓히기 위한 마케팅 경쟁도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여車저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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