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HBM3E 적기 양산…수익성 개선”
작년 R&D·시설투자 사상 최대…성장기반 마련
갤S24 판매 호조, 하만 작년 영업익 1조 돌파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D램 흑자 전환을 발판으로 올 1분기엔 메모리 전체 흑자 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헤럴드경제=김현일·김민지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적자 폭을 전 분기 대비 40% 이상 줄이며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 회복을 다시 확인했다. 특히 4분기 D램 흑자 전환을 발판으로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낸드 등을 포함 메모리 전체 흑자 전환까지 전망된다. 확실한 반등 흐름으로 HBM3 및 서버용 SSD 중심 첨단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 사업의 경우 이달 출시한 갤럭시 S24 시리즈가 신기록을 달성 중인 가운데 AI 스마트폰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분기 메모리 사업 흑자전환 유력…“HBM3E 적기 양산”=삼성전자 DS 부문은 올 1분기에도 첨단 제품 및 생성형 AI 수요 확대에 집중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작년 4분기 D램이 흑자를 회복한 가운데 1분기에는 낸드를 포함한 메모리 실적이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업계는 그 규모가 약 3000억원에서 84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완성한 선단공정 공급 경쟁력 등을 기반으로 고용량 DDR5 시장 리더십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아울러 차세대 HBM3E를 적기에 양산하고, 하반기에는 12단 전환에 속도를 올려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31일 진행된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선단 공정 경쟁력 기반으로 수익성 확보 기조를 올해에도 유지할 계획”이라며 “투자 규모를 지속적으로 유지한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화되면서 선단공정에 대한 공급 경쟁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생성형 AI 관련 HBM 등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으로 이에 따라 1분기 메모리 사업은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HBM3E D램 ‘샤인볼트’. [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R&D투자와 시설투자 규모는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4분기 R&D투자 7조5500억원은 역대 분기 최대 수준이며 연간으로도 28조3400억원에 달해 기존 최대였던 2022년(24조9200억원)을 넘어섰다. 시설투자에도 연간 53조1000억원을 집행해 역대 최대였던 2022년과 동등한 수준을 보였다.
시스템LSI는 올해 AI 모멘텀을 활용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권형석 시스템LSI 상무는 “연초부터 온디바이스 AI 도입으로 고객들의 스마트폰 교체 심리가 회복될 여건이 마련돼 1분기부터 수요 및 재고 변화 가능성을 감안해 대응할 것”이라며 “사업 체질전환을 위해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4분기 부진이 지속된 파운드리의 경우 3나노 GAA 공정을 안정적으로 양산하고 2나노 공정 개발 등 첨단공정 개발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정기봉 파운드리 부사장은 “1분기엔 AI 탑재 신제품 출시와 함께 수요 개선이 기대되지만 고객이 재고를 줄이는 추세가 여전히 지속돼 실적이 크게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첨단 패키징 포함한 2나노 가속기 확보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성숙 공정에서 비용 경쟁력을 높이고 차량용 반도체 수주를 지속 확대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위치한 '갤럭시 S24 시리즈' 체험 공간에서 현지 미디어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든든한 버팀목 ‘갤럭시’…전장 하만 미래 동력 자리매김=반도체 부문의 적자를 메운 건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그리고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하만이다. 세 분야 모두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하며 실적 버팀목이 됐다. 올해 수요 회복이 시작되면 생활가전(DA)사업부 실적도 지난해보다는 개선될 예정이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사업부는 2조7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3분기 출시된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5와 갤럭시Z플립5가 꾸준히 판매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실적은 더욱 기대된다. 오늘부터 전세계에 출시되는 갤럭시S24 시리즈의 전망이 밝다. 최초의 온디바이스 AI 폰으로, 이미 사전 판매에서 전작 대비 두자릿수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내의 경우 1주일 동안 121만대가 사전 판매되며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사전판매량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만 1000만대 이상 팔릴 전망이다. 김동원·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갤럭시 S24 판매량은 S23 대비 66% 증가한 1200만대로 추정된다”며 “향후 2년간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를 기반으로 온디바이스 AI폰 점유율이 55%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불황과 가전 소비 위축 속에서 하만의 성장도 눈길을 끈다. 전장사업을 맡고 있는 하만은 4분기 영업이익 34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누적 영업이익 1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오랜 부진을 겪고 탄탄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이러한 자신감을 드러내듯 올 초 CES 2024에서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하만과 공동부스를 꾸리며 다양한 커넥티드카·카 오디오 기술을 전시했다.
영업이익 2조100억원을 달성한 디스플레이(SDC)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이 출시되며 중소형 패널 실적에 힘입어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다. 대형의 경우 연말 성수기 TV 판매 증가로 매출이 증가하고 적자폭이 완화됐다는 평가다.
올해는 퀀텀닷 OLED 모니터 신제품 출시 및 거래선 확대로 적자폭을 지속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상반기에는 여전히 가전 수요 부진이 예상되지만 제품 믹스 개선, 생산 효율 향상 등을 통 손익 개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와 생활가전(DA)사업부의 실적도 전년 보다 개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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