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알리, CJ대한통운 재계약 임박…물류 직진출 가능성은?[언박싱]
업계 “CJ대한통운 계약 연장할 듯”
알리 ‘배송보다 가격 경쟁력’ 내세워
물류사 인수 등 직진출 여부는 주목
알리익스프레스 [알리익스프레스 제공]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알리익스프레스(알리)의 국내 물류 수탁사 CJ대한통운과 계약종료 시한이 다가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과 계약 연장을 예상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알리의 배송 물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추가적인 물류 위탁사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알리와 CJ대한통운의 물류 위탁계약 기한은 내달 말 끝난다. 2022년부터 CJ대한통운과 알리바바그룹 물류 자회사 차이니아오는 파트너십을 맺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알리의 일부 통관과 택배 운송의 독점 계약도 맺었다.

알리의 한국 물량 증가에 따라 위탁사를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 한진의 경우 중국발 해외 직구 물량 증가에 월 110만 상자인 통관장 처리 능력을 올해 220만 상자까지 늘리기로 결정했다. 중국 직구 물량이 더 들어올 경우 배송 속도 유지를 위해 일부 물량을 분산할 수도 있다.

알리가 직접적으로 배송에 뛰어들 가능성은 아직은 낮다. 초기 투자 비용이 천문학적인 데다 알리가 배송 경쟁력보다 가격(초저가)에 주력하고 있어서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대표는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물류센터 건립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지만, 물류업 진출은 고민하지 않고 있다”면서 “현지 파트너사(CJ대한통운)와의 협력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물류사 인수 등을 통한 간접적인 방식의 직진출 가능성울 배제할 수는 없다.

쿠팡의 경우 과거 동부택배, 한진, 우체국택배 등 여러 위탁 택배사와 계약을 맺다가 결국 자체 배송망을 만들어 일종의 ‘배송 독립’에 나선 상태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한국대표가 지난해 12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연합]

이커머스 업계에서 배송은 핵심 경쟁력 중 하나다. 쿠팡이나 마켓컬리 등은 각각 로켓배송과 샛별배송으로 몸집을 키운 대표적인 이커머스들이다. 이들은 처음 위탁배송으로 성장했다 이후 자체 물류망을 확대(내재화)해 배송 의존도를 낮췄다. 물류 내재화를 통해 판매·배송 수수료를 낮춰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어서다.

쿠팡도 그동안 최소 6조2000억원라는 비용을 투자해 자체 물류망을 구축하며 위탁 배송과 결별을 준비했다. 2018년에는 배송 전문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CLS)를 만들어 ‘3자 물류(3P)’ 사업까지 확대했다. 최근에는 한진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쿠팡은 CLS를 통해 로켓럭셔리 판매자의 상품까지 ‘로켓배송’하는 서비스를 구현 중이다.

마켓컬리 또한 새벽배송을 위해 구축했던 물류망으로 뷰티컬리 등 3P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12월 첫 월간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 소식을 전하며 “뷰티컬리, 수수료 기반의 3자 물류 성장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초기 위탁 배송으로 인한 손실을 줄이고자 물류 내재화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다른 플랫폼이나 오픈 마켓의 상품을 배송할 수 있는 3자 물류까지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hop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