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고강도 체질 개선으로 흑자 전환…중장기 회복 전략 과제
강남구 롯데하이마트 본사. [롯데하이마트 제공]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롯데하이마트가 체질 개선에 고삐를 죄고 있다. 경기 침체와 온라인 시장 확대로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26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운영본부 아래 지역별 판매조직을 12개 지사에서 10개 지사로 축소했다. 기존 ▷강동지사 ▷강서지사 ▷강남지사 ▷인천지사 ▷수원지사 ▷강원지사 ▷충청지사 ▷호남지사 ▷경북지사 ▷부산지사 ▷경남지사 ▷제주지사 중 호남과 제주를 ‘호남제주지사’로, 부산과 경남지사를 ‘부경지사’로 통합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현장 영업관리 조직이 현장관리 업무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한 효율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롯데하이마트는 2022년 창사 이래 첫 연간 적자를 낸 뒤 작년부터 경영 효율화에 힘을 주며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의 작년 영업이익은 8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말 재고자산도 3433억원으로 전년(4714억원) 대비 27.2% 줄었다.
다만 경기침체와 오프라인 시장 확대에 따른 수요 감소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같은 기간 롯데하이마트의 매출액(2조6101억원)은 21.8% 줄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롯데하이마트에 대해 “오프라인 매장 MD(상품기획) 개편, 신사업 등 집객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수익성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경기 둔화, 경쟁 강도 심화 추세 등을 고려했을 때 중단기적으로 매출 및 수익성 회복 정도는 낮은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실적 개선을 위해 고강도의 체질 개선 작업에 더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점포 통폐합과 상품 라인업 개편애 이어 물류 네트워크 효율화와 고정비 절감, 상품 운영 혁신과 시스템 개선, 온라인 사업 재정비, PB(자체 브랜드) 육성 전략 재설계, 케어(관리) 서비스 활성화 등이 핵심이다. 실제 지난해 롯데하이마트는 50개가 넘는 점포의 문을 닫았고, 물류 네트워크도 11개 센터(DC)에서 2개로 단순화했다.
상품 운영도 고도화한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PB와 서비스 상품의 매출 구성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가전 사후 서비스인 ‘홈 만능해결’의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고 온라인 매장도 새단장한다. PB 브랜드는 전문 컨설팅을 바탕으로 브랜드와 디자인 등을 구축하고 있다.
기존 점포들에 대한 재단장 작업도 이어간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5개 내외 신규 점포를 출점할 계획이다. 그 밖에도 시스템 기반 업무 혁신으로 업무를 단순화하고 용역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비용 의존적인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차별화 역량 재구축에 집중하려는 방향이다.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는 2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일회성 판매에 그치지 않고, 가전 라이프를 끝까지 책임지는 평생 케어 전문 상담기업으로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홈만능해결서비스를 고도화해 고객 접점 빈도를 개선하고 상권별 맞춤형 점포 MD(상품기획) 구조를 명확히 실행하고 PB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며 “이런 내용들을 매장에 구현하는 재단장을 추진하고 오프라인 경쟁력을 확대하고, 온라인 전면 개편을 통해 진정한 온·오프라인 연동 고객경험을 완성하고 차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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