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행사 규모, 기간 늘어날 것”
온·오프 유통사 신선식품 고객 확보 경쟁
김슬아 컬리 대표가 지난해 열린 ‘컬리 푸드 페스타’에서 키노트 스피치를 하고 있다. [컬리 제공]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컬리의 역점 오프라인 행사인 ‘컬리 푸드 페스타’가 올해 10월 열린다.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유통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올해는 행사 규모를 키우고 구색도 강화한다.
18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컬리는 최근 ‘컬리 푸드 페스타’ 행사와 관련해 서울시로부터 10월 8일부터 13일까지 6일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대관을 허가받았다. 준비 작업을 고려하면 행사는 9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푸드 페스타는 식음료 관련 컬리의 브랜드를 알리고 고객과 협력사 간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행사다. 컬리가 역점을 두고 진행하는 사업 중 하나다.
컬리는 작년 행사보다 협력사 수나 식음료 브랜드를 늘려 행사 규모를 키울 예정이다. 행사 기간도 작년 4일에서 올해는 5일로 하루 늘릴 계획이다.
컬리는 작년 7월 창사 이래 첫 오프라인 행사인 ‘2023 컬리 푸드 페스타’를 진행했다. 컬리의 85개 협력사가 참여해 130여개 식음료 브랜드를 선보였다. 행사장에는 2만여 명이 방문했다. 애초 예상한 고객수 1만5000명보다 많았다. 당시 김슬아 대표는 한국 식품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한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앞으로도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을 만족시키고 생산자와 업계 종사자 모두 행복한 유통 생태계 구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컬리는 올해 행사에서도 콘퍼런스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컬리는 DDP 아트홀 1·2관을 비롯해 콘퍼런스룸도 이번 행사 공간 대여 계약에 포함했다. 김 대표가 이번에도 강연자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컬리 관계자는 “올해 행사는 작년보다 규모를 키우고 기간도 늘릴 예정”이라며 “현재 구체적인 방향성, 운영방식 등은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가에서는 컬리를 비롯해 온·오프라인 유통사들이 신선식품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최근 외식을 비롯해 밥상 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는 산지부터 집까지 제품을 신선하게 유지하는 ‘콜드체인’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 신선식품 구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컬리는 현재 김포물류센터와 동남권물류센터, 평택물류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쿠팡은 2014년부터 물류센터에 투자하며 현재 전국 30개 지역에 100개가 넘는 물류·신선센터·배송캠프를 두고 있다. SSG닷컴은 2014년부터 김포, 용인 등에 자동화 온라인 물류센터 ‘네오(NE.O)’ 3기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중국계 이커머스인 알리익스프레스까지 신선식품을 취급하기 시작하면서 판이 더 커지고 있다.
대형마트도 오프라인만의 장점을 앞세워 신선식품을 키우고 있다. 롯데마트는 ‘넘버원 그로서리(식료품) 마켓’을 비전으로 삼았다. 신선식품 품질 개선 프로젝트 ‘신선을 새롭게’도 진행 중이다. 100여 개 점포에서 반경 50㎞ 안에서 생산한 지역 농산물인 ‘로컬’ 농산물도 판매한다.
이마트도 지난 2020년 5월 더타운몰 월계점을 시작으로 식료품 중심 매장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주총에서 ‘식료품 노브랜드’ 출시도 예고했다. 홈플러스도 주요 매장을 먹거리 중심의 ‘메가푸드마켓’으로 새단장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총 24개점을 재단장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오프라인 할인점과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온·오프라인 유통사가 신선식품을 두고 양보 없는 경쟁을 하고 있다”고 했다.
kimst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