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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바바, 에이블리에 1000억 투자하는 이유는? [언박싱]
에이블리, 2000억 규모 투자협의 중…알리바바 1000억 투자 저울질
K-콘텐츠 판로 확대 이해관계 맞아…알리익스프레스와도 시너지낼듯
[에이블리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에이블리가 2000억원대의 글로벌 투자 유치를 추진하는 가운데 중국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알리익스프레스 모회사 알리바바가 투자에 참여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K-패션의 글로벌 판로 확보라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리는 현재 캐나다 온타리오교원연기금(OTPP), 글로벌 투자기업 퍼미라,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등과 2000억원 규모의 투자 협의를 진행 중이다. 에이블리는 투자받은 자금으로 상품력을 갖춘 국내 셀러(판매자)의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할 계획이다.

에이블리는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 북미 등 해외 판로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2021년 패션 앱 ‘파스텔(현재는 아무드로 변경)’을 출시한 이후 성과를 내고 있다. 앞으로 글로벌 서비스에 새로운 사업모델을 적용하며 규모를 키울 예정이다.

에이블리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 공동 창업자인 강석훈 대표가 2018년 설립한 뒤 서울 동대문의 소호 패션몰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2030대 여성 패션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에이블리의 여성 사용자는 700만명을 돌파했다.

에이블리의 지난해 매출은 259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33억원으로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모바일앱 분석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에이블리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는 805만명으로 패션 전문 앱 중 최상위권이다.

이번 투자에서 알리바바는 약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계약이 성사되면 알리바바는 에이블리 지분 5% 수준을 확보하게 된다. 알리바바가 한국 이커머스에 지분을 투자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알리바바가 에이블리에 관심을 보이는 건 K-패션의 잠재력을 봤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알리바바의 자회사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시장에서 역직구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앞서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셀러의 글로벌 판매 지원에 1억달러(한화 약 1300억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우수 상품을 발굴하기 위한 소싱센터를 설립하고, 6월 글로벌 판매 채널도 개설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알리바바가 에이블리 지분을 인수한다면 향후 알리익스프레스의 역직구 사업과 시너지를 낼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운영하는 패션전문관 ‘A.fashion’과 연계도 가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이블리는 국내 셀러의 제품에 대한 해외 판로를 늘리려 하고, 알리바바는 다양한 나라에서 운영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에 K-콘텐츠를 선보이려 하고 있다”며 “결국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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