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략 자산 활용해 재무안정성 강화”
광저우 공장 매각 “결과 좋을 수도” 시사
시설투자 작년 3.6조→올해 2조로 축소
LG디스플레이의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경기도 파주 사업장 전경. [LG디스플레이 제공] |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LCD(액정표시장치) TV 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파주에 보유한 부동산 매각도 결정하며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전략 자산과는 거리가 먼 부동산을 매각하는 방식 등으로 재무안정성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LG디스플레이는 25일 공시를 통해 경기도 파주사업장에 위치한 월롱면 덕은리 소재 토지와 건물 등을 LG유플러스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LG디스플레이가 확보하는 자금은 1053억원 수준이다. 매각 작업은 다음달 14일 완료할 예정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월 유상증자를 통해 약 1조292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이 중 4159억원은 중소형 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등 수주형 사업 확대와 미래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설투자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유상증자 이후 1분기 말 부채비율은 작년 4분기 308%에서 279%로 소폭 낮아졌다.
다만 순차입금은 13조7990억원으로, 1년 전(13조286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1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순차입금 규모에 대한 질문에 “부담스러운 수준인 건 맞다”면서도 “지난 2년간 수익성이 계속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재무적으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행위는 계속 강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전략 자산이 아니라고 판단되는 것들은 다른 형태의 자산으로 전환하는 것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날 공시한 유휴 부동산 매각처럼 비전략자산을 활용해 재무안정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TV 공장. [LG디스플레이 제공] |
LG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기조 하에 중국 광저우 LCD TV 공장 매각도 추진 중이다. 이날 매각 예상시기와 자금 활용계획을 묻는 질문에 “시점은 지켜봐야 안다. 구체적인 내용은 말씀드리지 않겠다”면서도 “뭔가는 열심히 하고 있다. 결과는 여러분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작년 4분기 실적이 반짝 흑자로 돌아섰다가 이번 1분기 다시 46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작년 1분기 1조984억원의 손실과 비교하면 그 폭을 절반 넘게 줄였다.
김성현 CFO는 “가장 효과적인 재무 대책은 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결국 근본적인 사업 성과를 내는 것을 통해 이제부터 재무대책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투자 규모도 전년 대비 축소 계획을 밝혔다. 김 CFO는 “올해 투자는 작년 3조6000억원 대비 축소된 2조원대로 집행할 계획”이라며 “시설투자(CAPEX)는 대외 환경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고 조기에 성과 확보가 가능한 수주용 사업과 필수 경상투자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joz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