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시장 수요 둔화 및 광물 가격 하락 영향
각 부문 사업 전략 재검토…원가혁신 TF구성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마케팅 강화”
지난 3월 열린 ‘2024 인터배터리’에 설치된 에코프로 부스 내부 [사진=김성우 기자] |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에코프로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글로벌 시장의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기) 지속 등의 여파로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 성적표를 받아 든 가운데 그룹 차원에서 원가 절감 정책과 영업전략 재정비 등을 통한 고강도 체질 개선에 나선다.
당분간 전기차 수요 정체기가 지속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사업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고, 다각적인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실적 반등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그룹 지주사인 에코프로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06억원, 영업손실 2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20% 가량 줄었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전 분기 대비 축소됐다.
전방시장 수요 둔화와 더불어 광물 가격 하락에 따른 판매단가 하락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자산 평가손실 충당금 일부를 환입하면서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4분기(-1194억 원) 대비 75% 감소했다. 순손실(-934억원) 역시 같은 기간 54.5% 줄었다.
계열사별로는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이 1분기 매출 9705억 원, 영업이익 6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94%씩 줄었다. 다만 증권가의 실적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인 영업적자 96억원에 비해 상회한 기록이다.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1분기 매출은 792억 원, 영업손실은 130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국내 유일의 친환경 토털 솔루션 기업 에코프로에이치엔의 1분기 매출은 5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고, 영업이익은 73억원으로 같은 기간 39% 감소했다.
에코프로는 그룹 차원에서 전방산업 부진 현상이 상당 기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제품·고객·영업 등 각 부문에 걸쳐 사업 전략을 재검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에코프로는 향후 2년간 비용 30% 이상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원가혁신 TF(태스크포스팀)를 최근 구성한 바 있다.
이러한 단기 대책과 별개로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톱티어 양극소재 업체’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주요 사업전략을 점검할 방침이다.
먼저 현재 글로벌 1위를 달리고 있는 하이니켈과 함께 미드니켈, LFP(리튬인산철) 등을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한층 다각화하고 영업전략을 재수립한다. 이를 위해 셀 메이커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의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을 통한 배터리 재활용의 강점을 고객 확보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시장 침체가 당분간 지속된다는 전제 아래 이번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제품 고객 등 전반적인 사업전략을 점검하고 있다”며 “머티리얼즈 상장,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만큼 이를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데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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