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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간 1700억 벌어” K-조선 덕분에 포스코인터 알짜 사업 키웠다 [비즈360]
2020년부터 선박 시운전 사업 진행
시운전 진행 및 예정된 선박 170여척
조선사 터미널 사용에 척당 10억 지불
국내 조선사와 지리적 가까운 이점 있어
포스코인터내셔널 광양 LNG 터미널 모습. 김은희 기자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최근 국내외 조선사들이 꾸준히 수주 행진을 이어가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수혜를 받고 있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포스코인터내셔널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에서 시운전을 진행하거나 예정된 선박만 170여척에 달한다. 약 5년간 선박 시운전 사업을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벌어들인 수익만 최대 1700여억원일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 광양 LNG 터미널은 2020년 선박 시운전 사업을 진행한 이래 지난해까지 총 120여척의 LNG·액화석유가스(LPG)선을 시운전했다. LNG 탱크 5기뿐만 아니라 LPG 탱크 1기도 보유해 LPG선 시운전도 이뤄지고 있다.

올해는 약 40~50척의 LNG·LPG선 시운전이 진행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초창기 연평균 약 30척의 선박 시운전이 이뤄진 점을 고려할 때 최근 터미널을 방문하는 선박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LNG 터미널의 주요 고객사는 국내 조선사이지만 중국 등 다른 국가가 건조한 선박의 시운전도 진행하고 있다.

선박 시운전은 조선사가 고객사에 선박을 인도하기 이전에 LNG, LPG가 안정적으로 저장되고, 주요 설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사해 주는 서비스다. 조선사들은 선박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시운전을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광양 LNG 터미널 내 현재 공사 중인 6호기 LNG 탱크 내부 모습. 김은희 기자

조선사들이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면서 선박 시운전 사업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국내외 조선사들은 2022년을 기점으로 2년간 수주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2020년 발생한 코로나 여파로 한동안 주문을 꺼렸던 선주사들이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자마자 대량으로 발주를 진행한 것이다. 특히 LNG선의 경우 2022년 한해에만 182척 발주가 이뤄졌다.

올해 선박 시장 침체가 예상됐지만 고객사들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선가를 고려, 조금이라도 가격이 저렴할 때 선박을 확보하기 위해 조선사들에 꾸준히 발주를 넣고 있다. 올해 1분기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1034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지난해 1분기(1168만CGT)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연이은 수주에 국내 조선사들이 3년치 일감을 미리 확보한 만큼 포스코인터내셔널 LNG 터미널에 방문하는 선박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리적 이점도 사업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울산, 거제에 선박을 건조하는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인천, 평택 등에 있는 한국가스공사 터미널보다 비교적 거리가 가까운 포스코인터내셔널 광양 터미널에서 시운전을 진행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전남 광양 포스코인터내셔널 LNG 터미널에 접안해 있는 LNG선. 한영대 기자

계속된 호재에 시운전 사업은 포스코인터내셔널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떠오르고 있다. 선박 시운전을 진행할 때 조선사들은 LNG 터미널 운영 기업에 최대 10억원을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고려할 때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사업 시작 이래 올해까지 최대 1700여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LNG 터미널은 선박 시운전 외에도 탱크 임대, 벙커링(선박에 연료 주입)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결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터미널 사업에서 꾸준한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지난해 터미널 사업 매출은 1086억원으로 전년(1055억원) 대비 3.1% 증가했다.

에너지 안보에 대한 중요성이 계속 커지는 만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 터미널 사업을 계속 강화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기준 73만㎘(킬로리터)였던 LNG 터미널 저장 용량을 2030년 4배 이상인 314만㎘까지 늘릴 계획이다. LNG 20만㎘를 저장할 수 있는 LNG 탱크 6호기는 올해 상반기 상업 가동할 예정이다.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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