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강남점 3층에 예술 작품 250점 전시
더현대 서울 갤러리 ‘알트원’ 100만명 다녀가
관람객이 롯데월드몰 잔디광장에 마련된 ‘예거 르쿨트르 어드벤처 스피릿’ 전시를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백화점들이 ‘럭셔리’를 앞세운 전시회를 강화하고 있다. 고급 이미지로 백화점의 차별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체험 콘텐츠로 소비자를 오프라인 매장에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25일까지 롯데월드몰 잔디광장에서 ‘예거 르쿨트르 어드벤처 스피릿(Jaeger-LeCoultre Adventure Sprit)’ 전시를 연다. 스위스 시계 제조사 ‘예거 르쿨트르’와 함께 준비한 행사다.
올해 주제는 ‘예거 르쿨트르’의 스포츠 시계인 ‘폴라리스 컬렉션’이다. 고객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체험 콘텐츠를 강화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예거 르쿨트르’ 스포츠 시계를 조명하는 전시 공간을 만들었다. 특히 ‘폴라리스 컬렉션’ 중 올해 새로 출시하는 ‘폴라리스 퍼페추얼 캘린더’와 ‘폴라리스 데이트’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예거 르쿨트르’ 시계 내부를 직접 조립하고 해체할 수 있는 ‘아틀리에 앙투안(Atelier Antoine)’ 체험 행사도 연다. 휴식 공간인 ‘어드벤처 아틀리에(Adventure Atelier)’에서는 ‘제스트(ZEST)’의 김도형 바텐더와 협업해 개발한 논알콜 프리미엄 칵테일을 무료로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문을 연 ‘타임빌라스 수원’에도 1층 센터홀에 네덜란드 작가 ‘드리프트(DRIFT)’의 대형 예술작품 ‘메도우(Meadow)’를 선보였다. 개화하는 꽃을 공학적으로 설계해 만든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미술)’다.
신세계백화점도 명품 매장을 예술 작품으로 채우고 있다. 강남점 3층 명품 매장에 회화와 사진, 오브제, 조각 등 국내외 작품 250여 점을 전시했다. 큐레이터가 고객에게 전시 작품을 소개한다.
관람객들이 더현대 서울 ‘알트원’에서 미술 작품을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
백화점마다 자체 갤러리도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본점과 잠실점, 광복점, 광주점, 동탄점 등에 갤러리 5개를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광주점, 센텀시티점, 대구점, 대전 아트앤사이언스점과 럭셔리 편집숍 청담 분더샵 등 5개 갤러리가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9월 아트페어(미술품 장터) ‘프리즈 서울’에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갤러리H’를 비롯해 더현대 서울에는 전문 미술관 수준의 전시를 지향하는 ‘‘알트원’을 운영 중이다. 2021년 개장 이후 누적 최근 유료 관람객이 100만명을 넘겼다.
백화점이 이처럼 럭셔리를 앞세운 전시를 강화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백화점만의 차별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백화점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화해 고객의 발길을 사로잡으려는 노력이다.
실제 전시회는 백화점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된다. 지난해 6월 롯데백화점이 잠실 롯데월드몰 잔디광장에서 진행한 ‘더 골든 레이시오 아트 쇼(The Golden Ratio Art Show)’의 경우, 전시 기간 잠실 에비뉴엘에 입점한 럭셔리 시계 상품군 매출이 전월 대비 30%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은 단순히 제품을 파는 곳이 아니라 꿈을 파는 곳이라는 말이 있듯이 차별화된 예술적 경험과 영감, 힐링을 제공하는 데 힘을 주고 있다”며 “고객 유입이 늘고 재방문을 유도하는 등 실질적인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kimst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