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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며느리가 끌어 올린 주가, 창업주 막내딸 매도에 ‘뚝’…삼양식품 개미 ‘분통’ [투자360]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삼양식품 창업주 일가의 행보에 소액주주들의 분통이 터지고 있다. 주가 고공행진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린 사이 창업주 일가는 지분 매각 후 현금을 챙기면서다. 심지어 '늑장 공시'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한 주간 삼양식품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났다. 지난 17일 6% 올랐다가 이튿날 5% 넘게 내리는 가 하면, 지난 21일엔 다시 8% 넘게 오르는 장세를 펼쳤다. 이 기간 진폭(종가 기준)이 10%에 달할 정도로 출렁이자 투자자들도 롤러코스터에 탄 것처럼 현기증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들어 삼양식품 주가는 'K-푸드' 열풍에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전중윤 삼양식품 창업주의 며느리인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개발한 불닭볶음면이 세계 100여 개국에 수출되는 등 ‘K라면’을 대표하는 효자상품으로 떠오른 덕분이다. 이에 최근 1개월 간 기관과 연기금은 각각 1119억원, 499억원어치 순매도한 반면, 개인들은 946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올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는 저력도 보였다. 올 1분기 연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7.1% 늘어난 3857억원, 영업이익은 235% 증가한 801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크게 넘어섰다. 이에 최근 한 달간 주가는 50만원대에서 70만원대까지 올라 약 39.4% 상승했다. 지난 18일엔 71만2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하지만 며느리의 활약에도 창업주 가족의 전량 매도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심에 찬물을 끼얹었다. 삼양식품은 지난 18일 고(故) 전종윤 삼양식품 명예회장의 막내딸 전세경 씨가 지난달 24일 전체 지분의 0.19%에 해당하는 보유 주식 1만4500주를 주당 50만2586원(총 약 73억원)에 전부 장내매도했다고 공시했다. 공시 이후 주가는 2거래일 연속 하락, 지난 20일 64만4000원까지 내렸다가 21일 70만원을 회복했다.

'늑장 공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원성도 커지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최대주주등은 주식소유 및 변동을 지체 없이 신고해야 한다. 통상 변동일로부터 2~3일 정도 공시되지만 매도 후 25일 뒤에야 공시가 올라온 것이다.

삼양식품 주주들이 모인 커뮤니티엔 "항상 대주주만 큰 돈 번다. 결국 다 개미무덤이다", "지분을 정리한 시누이한테 며느리가 실적으로 한번 보여달라", "대주주가 던지면 고점이 아니냐" 등 게시물들이 올라왔다. 다만, 삼양식품 측은 전 씨가 해외 체류 중이라 소통이 지연되는 등 일부러 공시를 늦게 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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