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4 서울 약자동행 포럼'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서울시는 27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4 서울 약자동행 포럼'을 열어 시의 약자동행 정책과 노력을 평가하고 주요 도시와 의견을 나눴다.

'약자동행, 같이의 가치를 더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해외 도시 시장단과 글로벌 석학, 민간활동가 등이 참여했다.

특히 테마 비체칼 캄보디아 프놈펜시 행정국 부국장을 비롯한 시티넷(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방자치단체협의체) 회원도시(10개) 40여명의 시장단이 서울시의 약자동행 가치를 배우고, 정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참석했다.

오 시장은 축사와 특별대담 등을 통해 사회환경 급변에 따른 정보 취약계층, 고립 청년 등 새로운 약자의 등장을 지적하며 "불평등과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고 팍팍한 시민의 삶을 보듬는 동시에 도시경쟁력도 높이기 위해 '약자와의 동행'은 필수 가치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화합과 통합적인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생활 밀착형 소프트웨어’ 혁신을 통해 계속해서 약자와의 동행을 챙겨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류 연구학자' 샘 리처드 미 펜실베니아주립대 사회학교수는 '동행없는 사회의 위험성과 한국의 이점'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다.

리처드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두드러지는 불평등 심화 속에서 빈부격차로 인한 경제적 불평등의 문제가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모든 문제는 불평등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한 그는 신뢰와 혁신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국민들이 빈부 격차가 지나치게 커지고 있다고 믿는 순간 정부에 대한 신뢰가 깨진다고 그는 경고했다.

리처드 교수는 "경제적 불평등은 그 자체로 살아 숨쉬는 유기체와 같아 그 움직임이 가속화되면 멈추기 어렵다”며 최근 경제적 불평등 속에서 한국의 청년층 사이에서 나타난 다양한 우려사항을 눈여겨 볼 것을 강조했다.

이어진 특별대담은 '약자와 함께하기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을 주제로 염재호 태재대 총장을 좌장으로 오 시장, 리처드 교수, 메이 리(May Lee) 로투스미디어하우스 대표가 논의를 펼쳤다.

이어 1~3섹션으로 나눠 세계 주요 도시의 약자동행 정책을 공유하고, 현장 중심의 약자동행 활동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서울시가 개발한 약자동행지수를 글로벌 지표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도 살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