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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여행 안 가도 되겠네…편의점 ‘글로벌 소싱’ 어디까지? [언박싱]
전담 조직 운영…매입비 절감·모객 효과
매출 꾸준히 성장…직소싱 상품군 확대
세븐일레븐이 대만 직소싱을 통해 선보인 보바캣버블티. [세븐일레븐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편의점이 해외에서 직접 수입하는 ‘직소싱 상품’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직소싱 상품은 유통 과정을 줄여 매입비를 절감하는 동시에 차별성을 갖춰 모객 효과가 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에서는 해외소싱 전담 조직을 운영하며 직소싱 상품을 들여오고 있다.

CU는 2017년 해외소싱 전담 조직인 글로벌트레이딩팀을 신설했다. 지금까지 ‘누가 크래커(대만)’, ‘모구모구 주스(태국)’, ‘에그타르트(포르투갈)’ 등 먹을거리부터 ‘고무장갑(베트남)’ 등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국가의 상품 400여 종을 들여왔다.

3명으로 시작한 팀은 현재 7명으로 늘었다. 매월 1회 이상 해외 출장을 떠난다. 한 달에 최대 4개국을 방문할 때도 있다. 지난해 다녀온 해외 출장만 80여 회에 이른다. 방문 국가는 아시아부터 미주, 유럽 등 30여 개국에 달한다.

상품군도 다양해지고 있다. 2017년 38개였던 CU의 직소싱 상품은 지난달 누적 445개를 기록했다. 취급 품목이 많아지면서 매출도 덩달아 늘었다. 해외 직소싱 상품은 매년 10~20%의 신장률을 보였고, 올해 상반기(1~6월)에도 전년 대비 13.2% 매출이 증가했다.

CU가 말레이시아 직소싱을 통해 선보였던 고스트칠리페퍼칩. [BGF리테일 제공]

GS25도 2017년 10명 내외 규모의 해외수출입MD팀을 구성해 관련 업무를 시작했다. 인당 연간 10회 이상의 해외 출장을 다녀오며 상품을 접하고 있다. 제조사를 직접 방문해 생산과정과 품질 체크, 수입 방안 논의도 진행한다.

현재 GS25가 운영 중인 해외 직소싱 상품은 120여 가지다. 매년 출시하는 상품은 50여 개에 달한다. 매출 신장률도 뚜렷하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웠던 2021년에는 매출이 전년 대비 239.4% 폭증하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대비 68.4%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세븐일레븐 역시 지난해 초 차별화 전략 상품 기획 및 개발을 목적으로 글로벌소싱팀을 신설했다. 현재 6명의 인력이 근무 중이다. 분기별 3회 이상 해외 출장을 통해 글로벌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고 소싱할 상품을 검토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팀을 구성하면서 글로벌 세븐일레븐과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각국의 상품 정보수집과 현지 소비자 반응, 국내 도입 시 운영 정책 수립, 성공 가능성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직소싱 제품은 대부분 지난해 10월께 국내 세븐일레븐에 들어왔다. 현재까지 22종을 선보였다. 출시 초기(지난해 10월)와 이달 매출을 비교하면 8배가 증가했다.

GS25가 일본 직소싱을 통해 선보인 홋카이도 푸딩. [GS리테일 제공]

편의점 업계가 직소싱 상품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모객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국내 편의점이 포화 상태를 겪는 만큼 타 편의점에서 볼 수 없는 이색 상품이 곧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 실제 2014년 2만6000개 수준이었던 전국 편의점 수는 지난해 5만개를 훌쩍 넘었다.

특히 편의점의 주요 소비층인 젊은 세대는 다양한 글로벌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CU에서 판매된 해외소싱 상품 연령별 비중을 보면 10대(3.1%), 20대(28.6%), 30대(36.0%)가 전체의 70%에 달한다.

가격 경쟁력도 있다. 전 세계 인기 상품을 직접 공수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일 수 있어서다. 고물가 상황에서 해외 상품에 대한 구매 문턱은 낮추면서 가격 대비 상품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여러 국가의 다양한 상품들을 편의점에서 쉽게 맛볼 수 있어 수요가 늘고 있다”며 “직소싱은 기존보다 중간 유통 단계가 줄어들기 때문에 매입 원가를 절감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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