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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통령보다 되기 어려운 ‘하버드 출신’ 금메달리스트…이 선수가 이뤘다 [파리2024]
美 토마스, 여자 200m 金
하버드 출신 최초 금메달
하루 3~6시간 대회 준비
올림픽 이후 박사학위 도전
2019년 가브리엘 토마스가 하버드대에서 학위를 취득하고 찍은 사진(왼쪽)과 2023년 텍사스 주립대 건강 과학 센터에서 토마스가 공중보건학 석사 학위를 받은 날 찍은 사진. [가브리엘 토마스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김민지 수습기자] 하버드 출신의 첫 올림픽 챔피언이 탄생했다.

7일(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육상 200m 결승에서 21초 83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가브리엘 토마스(27·미국)다. 토마스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이 종목 금메달을 조국에 선사했다.

토마스는 초반부터 앞서 나갔다. 특히 코너를 돌고 난 직선 구간부터는 가장 앞에서 독주를 펼쳐 결승선을 통과했다. 앞서 여자 100m 결선에서 금메달을 딴 줄리안 알프레드(세인트루시아)도 제쳤다. 결승선 통과 후 그는 소리를 지르고 두 손을 머리 위에 얹으며 자신의 승리를 만끽했다.

토마스의 금메달이 놀라운 이유는 그의 ‘반전 이력’ 때문이다. 토마스는 운동에만 전념한 선수가 아니다. 학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신경생물학과 국제보건학을 전공한 뒤 2019년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난해에는 텍사스 주립대 휴스턴 메디컬 센터에서 ‘수면 장애의 인종적 불평등과 흑인 미국인의 수면 역학 평가’라는 주제로 공중보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자폐스펙트럼장애(ASD)를 가진 남동생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를 받는 쌍둥이 동생의 영향을 받아 전공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스는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며 하루에 적게는 3시간 많으면 6시간 훈련했다. 야간에는 텍사스주 오스틴 건강 클리닉 센터에서 주 10시간씩 근무했다.

미국의 가브리엘 토마스가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200m 결승에서 우승한 후 기뻐하고 있다. [AP]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 공식 정보 제공 사이트인 ‘마이인포’에 따르면 토마스는 ‘미국 하버드 졸업생 중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1896년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한 제임스 코널리(미국)도 하버드 대학 소속으로 남자 세단뛰기에서 우승했지만 중퇴했다.

토마스는 고교 시절부터 육상에 재능을 보여왔다. 당시 주 육상대회에 출전해 1위를 휩쓸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강요로 시작한 육상이었기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가 육상에 빠진 건 하버드대에 다니면서다. 노력한 만큼 기록이 나온다는 점에서 육상에 뜻이 생긴 것이다. 토마스는 “트랙이야말로 내가 투자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완벽한 방정식”이라고 말했다.

이후 그는 2017년과 2018년 연속해서 아이비리그 최우수 대학 육상 선수로 뽑혔다. 2020 도쿄 대회에서 4x100m 계주 은메달을, 여자 200m에선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전설의 시작을 알렸다. 당시 미국 타임지는 “하버드대 출신에게 올림픽 육상 메달리스트란 미국 대통령보다 더 오르기 힘든 자리”라고 극찬했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육상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는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 1개씩 따냈다.

토마스는 금메달을 획득한 후 “하버드는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줬다”며 “모두에게 편안한 곳, 행복한 곳으로 가라고 추천하고 싶다. 그러면 성공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앞으로 청소년들이 열정을 찾고 성공을 향해 가도록 동기부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올림픽을 마친 뒤에 박사 학위에 도전한다.

an@heraldcorp.com
al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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