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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 토론이 금융시장 뒤흔들까...긴장감↑
변동성 지수,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 근접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첫 대선 후보 토론 후 금융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대선 후보 토론을 앞두고 투자자들은 지난 6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났을 때보다 더 불안했다며, 주식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가 다시 상승하고 있고 블룸버그달러지수의 3개월 내재 변동성 지수가 작년 3월 이후 최고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외환중개업체 XTB의 리서치 디렉터 캐스린 브룩스는 “세계적으로 정치적 충격이 발생하고 있지만 가장 큰 위험은 11월 미 대선이다”라고 말했다. 시티의 전략가들은 “이미 알려진 입장을 강하게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시장이 다시 선거에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의 법인세율 인하(21%→15%)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의 수익을 약 4% 늘리지만 해리스의 인상(21%→28%)은 8%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보편적 기본관세(10%)’를 도입하고 중국산 제품에는 60% 관세를 부과할 방침인 반면 해리스는 중국에 관대한 입장은 아닐 것임을 시사하면서도 양국간 긴장 고조가 아무 이점이 없다고 본다.

JP모건은 반도체, 제조업, 자동차, 소재 등의 업종이 중국 영향이 클 것으로 보며, 엔비디아, 브로드컴, 애플, 테슬라와 같은 대형 IT 기업들을 주목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지난 토론 때 멕시코의 페소화 가치가 실시간으로 급락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등 주요 무역 상대 국가의 통화가 트럼프의 관세 공약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번에도 트럼프의 발언이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어 다들 주시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를 초래할 관세 정책과 달러화 약세 선호가 어떻게 균형을 이룰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금리인하를 압박하는 발언을 할지가 관건이다.

해리스 당선 시엔 정책 불확실성이 줄어서 안전자산으로서 달러의 매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웰스 파고의 전략분석가인 아룹 차테르지가 말했다.

로이터는 4대 예산 전망 기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 공약으로 10년간 미국의 기초 재정 적자가 3조6000억달러(4839조원)에서 6조6000억달러(8872조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는 초당적 기구인 ‘책임 있는 연방 예산위원회(CRFB)’, 보수 성향의 택스 파운데이션,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등이 공개한 추정치를 토대로 살핀 것이다.

해리스의 자녀 세액 공제 확대, 신규주택구매자 세액 공제 등의 공약은 10년간 적자를 최대 4000억달러 줄이거나 오히려 1조4000억달러 늘릴 수 있다고 추산했다.

각 후보의 구상이 어느 정도 반영됐는지에 따라 예측치는 크게 달라진다.

트럼프는 세금 감면을 영구화하겠다고 약속했고,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10년간 세수가 3조3000억∼4조달러 감소할 것으로 봤다. 사회보장 연금에 부과되는 세금 폐지 등 다른 감면은 세수를 1조6000억달러 줄일 것으로 추산됐다.

대신 강력한 경제 성장, 신규 관세 부과, 바이든의 청정에너지 산업 보조금 종료,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새로운 정부효율위원회 등에서 발생한 수조 달러로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번브루킹스 조세정책센터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10년간 최대 3조8000억달러가 유입되겠지만 이는 사실상 가계에 세금을 부과하는 정책이기 때문에 그 영향으로 다른 수입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는 연 소득 40만달러 미만에만 적용한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방침을 유지할 계획인데, 이는 10년간 지출 계획을 2조달러에서 4조5000억달러로 키울 것이라고 로이터는 추산했다. 정목희 기자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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