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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혐’ 손가락 때문에 난리인데” 결국 삭제된 문구…뭐길래
얼마 전 남혐 논란을 부른 르노코리아 홍보 영상 속 여직원의 손 모양. [유튜브 르노코리아 캡처]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 제작사 블래스트가 카카오 이모티콘 출품을 위한 공고문을 올렸다가 곤혹을 치렀다. 혐오 등 표현을 자제해달라는 공고문 내 내용에 대해 일부에서 문제를 제기한 탓이다.

결국 블래스트는 해당 문구를 삭제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남혐, 여혐 등 혐오 논란이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한 채 또 다른 고민거리를 안게 된 모양새다.

[직장인 커뮤니티 캡처]

24일 업계에 따르면 블래스트는 최근 카카오 이모티콘 프로젝트 ‘안녕하세요, 우리는 플레이~브’ 공지 글에서 “사회적으로 이슈화된 표현이 연상돼 불필요한 오해를 발생시킬 수 있는 표현은 지양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플레이브 관련 카카오 이모티콘을 만들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블래스트 공지 캡처]

문제는 일부 참가자가 해당 문구에 대해 과도하게 불만을 표출하면서 불거졌다. 실제로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이 문구 나만 불편해?”라는 내용의 게시글과 함께 남혐 표현으로 알려진 ‘집게손’이 올라 왔다.

결국 블래스트는 해당 문구를 삭제키로 했다. 블래스트 측은 “카카오 이모티콘 기획 참고 가이드에 따라 작성됐으나, 본래 의도와 다르게 해석되고 있어 일부 문구 삭제했다”고 밝혔다.

사실 해당 문구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모티콘을 심사하는 카카오이모티콘스튜디오는 ‘이모티콘 판매 제한 규정’으로 차별 및 증오 발언 등을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특정 개인이나 집단을 멸시·조롱하는 표현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혐오 논란을 예방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판이다. 실제로 넥슨 게임 홍보영상, 르노코리아 뿐만 아니라 정부 부처에서도 남혐으로 알려진 손가락 논란으로 홍역을 앓기도 했다.

[SNS 이미지 캡처]

한편 지나친 과잉 대응으로 도마 위에 오른 기업도 있다. 서울우유는 최근 자사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블로그 인플루언서 체험단 모집 가이드라인에 “요거트 뚜껑을 열거나 패키지를 잡을 때 등 논란의 여지가 있는 손동작 사용 주의 부탁드립니다”라고 기재했다가 ‘여혐 논란’에 휩싸였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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