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명, 역사명 등 아파트 가치와 직결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전경.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헤럴드DB] |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아파트 이름에 포함되는 지역명, 브랜드명 등이 집값을 결정짓는 요소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면서 입주민들의 단지 개명 바람은 여전한 양상이다. 일부 단지에선 신도시 명칭을 이름에 넣기 위해 동의서를 걷고 있고, 다수의 단지들은 입지적 강점을 부각하기 위해 역사명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인천시 서구 불로동 ‘힐스테이트 불로 포레스트’ 입주예정자협의회(입예협)는 입주예정자들을 대상으로 단지 네이밍 변경 동의서를 걷고 있다. 힐스테이트 불로 포레스트를 ‘힐스테이트 검단 포레스트’로 바꾸는 안에 대한 것이다.
입예협이 개명을 추진하는 건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속하는 불로동 일대 신축 아파트 중 검단이 아닌 불로가 단지명에 들어가는 건 힐스테이트 불로 포레스트가 유일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불로동 일대에서 최근 몇 년 새 입주했거나 입주 예정인 단지들은 ‘검단대광로제비앙센트럴포레’, ‘신검단중앙역 풍경채 어바니티’,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 ‘검단신도시우미린클래스원’ 등 검단신도시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입주예정자 사이에선 불로가 단지명에 들어가면 구축 이미지가 형성돼 아파트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최근 부동산 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인천 서구 아파트값 시세를 이끌고 있는 검단신도시 지역명이 아파트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026년 7월 검단구 분구를 앞두고 있는 검단신도시 일대에선 인천 1호선 연장노선 개통.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사업 등 굵직한 개발호재가 잇따르며 신고가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힐스테이트 불로 포레스트처럼 입주민·입주예정자들이 직접 나서 단지명을 개명하는 사례는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경기 화성시 청계동 ‘동탄청계숲사랑으로부영’은 올해 ‘동탄역 더힐’로 개명하고 행정절차 및 문주 교체 작업을 마쳤다. 아파트 가치 상승을 위해 지난 3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이 개통된 동탄역 역사명을 붙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서울시 성동구 마장동 ‘마장중앙하이츠’는 올해 ‘왕십리중앙하이츠’로 개명했다.
이렇듯 단지명이 아파트 가치와 직결된다는 인식 하에 개명 사례가 잇따르고 있지만 직접적 연관이 없는 지역명, 역사명 등을 단지명에 넣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올해 동작구 흑석동의 한 재개발 조합이 단지명에 ‘서반포’를 포함시키는 것을 추진해 과잉작명 논란이 일기도 했고, 양천구 신월동·신정동 일대 아파트들 중에서도 행정구역이 아닌 목동을 단지명에 넣은 곳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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