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은 전세 가격 높고 구축은 매물 없어
비아파트로 이주 가능성 높아
이문4구역 재개발사업 조감도[사진=서울시 제공] |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서울시 동대문구 이문동 일대 재개발 사업이 이어지면서 이주 수요도 커지고 있다. 다만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올해 들어 계속 상승하면서 이문동 재개발 이주민들이 비아파트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문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내달 25일부터 내년 5월까지 약 6개월 간 이주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4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은 지 약 반 년 만에 이주 계획이 나온 것이다.
관건은 1400명이 넘는 조합원의 이동 행선지다. 이주비 대출을 진행하더라도 서울 전세가격이 갈수록 올라가는 상황에서 이자 부담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아파트의 3.3㎡(평)당 전세 가격은 평균 2442만원으로 2022년 12월 이후 2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문동에서 영업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현재 살고있는 곳 근처로 가고싶어 하시는데, 일단 적당한 가격대 전세 매물이 있는 아파트들이 많지 않다”면서 “나이가 있는 조합원들은 이주비 대출을 많이 받는 것 자체도 부담스러워 해 휘경동, 중화동, 석관동 등에 주택(비아파트)을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물론 이문1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라그란데가 내년 초 입주를 앞둬 일부 이주 물량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도 있지만, 가격 접근성이 낮다는 평이다. 현재 전세 세입자를 구하는 래미안라그란데 전용 84㎡ 호가는 6억원대에서 7억원대로 나타났다.
전셋값이 낮은 축에 속하는 일대 아파트 전세 시세는 오르는 중이고, 매물 자체도 없는 상황이다. 휘경동 롯데낙천대아파트는 최근 3개월 전용 59㎡ 전세가 3억~4억원에 거래됐는데 최근 호가는 4억5000만원이다. 휘경동 동양아파트는 전세 매물 자체가 없다. 사업지와 가까운 이문동 쌍용아파트도 전월세 매물이 전무하다. 이문4구역 한 조합원은 “몇 년 전 1, 3구역이 이주를 시작한 이후부터 전세 매물이 많이 없어서 이주할 곳이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이문 1구역과 3구역은 2020년 이주를 모두 마치고 내년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이문·휘경뉴타운에 속해 2007년부터 정비사업이 진행된 이문4구역은 14만9690㎡ 부지에 지하 5층~지상 최고 40층, 22개동, 3628가구의 아파트를 짓고 있다. 시공사는 롯데건설·현대건설 컨소시엄이다.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단지로 이문3구역과 함께 이문동 대장아파트로 꼽힌다. 또 지하철 1호선이 지나는 외대역과 신이문역과 가까워 입지가 좋고, 단지 우측으로는 중랑천이 지나 조망권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이문4구역 조합은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설계변경을 진행 중이다. 데크층에 커뮤니티와 부대시설을 이전해 분양면적을 늘리고, 가구 수를 3500가구 이하로 줄이는 대신 중·대형 평형을 늘리는 내용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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