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대출자산 성장…당기순익 20% ↑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5대 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이 16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 불완전판매, 대규모 손실 등 각종 금융사고에도 끄떡없는 성적표를 내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농협)의 지난 3분기 기준 누적 당기순익은 16조580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5조6559억원) 대비 5.9% 성장했다. 1조원 가까이 불어난 수치다.
5대 지주는 일제히 누적 당기순익이 성장했다. 가장 높은 당기순익을 시현한 KB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0.4% 성장한 4조3953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드는 등 이자이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다각화된 비은행 포트폴리오로 인해 비이자이익이 전분기 대비 7.9% 증가한 1조3414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 상반기 홍콩 ELS 배상을 위해 대규모로 적립된 충당부채가 다시 환입되는 등 리딩금융 자리를 지켰다.
신한금융은 4.4% 증가한 3조9856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이 가계·기업대출을 크게 늘리며 5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누적 3조원이 넘는 당기순익을 경신하는 등 대출자산 성장에 힘입은 것이다. 신한투자증권에서 1357억원 규모의 파생상품 관련 손실이 발생했지만 이를 상쇄할만큼의 이자이익을 벌었다. 신한은행은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9.4% 성장한 3조1028억원의 누적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이외 하나금융은 8.3% 성장한 3조2254억원, 우리금융은 9.06% 성장한 2조6591억원, 농협금융은 13.2% 성장한 2조3151억원을 기록했다. 세 그룹 모두 비이자이익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10%대 전후의 이익성장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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